
중국 해운 컨테이너 운임 지수가 크게 올랐다.
미국과 중국이 입항 수수료 부과를 쌍방 국적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해상 운임이 급상승한 것이다.
20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중국 상하이발 미국 서부행 컨테이너 운임은 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31.9%나 상승한 1936달러까지 올랐다.
동부행 운임도 16.4% 오른 1 FEU당 2853달러까지 상승했다.
미국행 컨테이너 운임이 상승하면서 상하이 수출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전주 대비 12.9% 상승한 1310.32포인트까지 올랐다.
컨테이너 운임 상승은 중국 조선 및 기타 산업에 대한 미국의 제한조치가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보복 조치 역시 해상운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해상운임 상승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만큼 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은 14일부터 중국 선박에 t당 50달러(한화 약 7만1000원)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했다.
중국도 보복차원에서 미국 선박에 t당 400위안(약 8만원)의 입항 수수료를 받는다.
제일재경은 해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압박으로 불확실성만 고조됐다면서 해상 물류 흐름에 악영향을 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각에선 입항 수수료 부과 철회 등을 기다리는 분위기도 있어 수출제품 가격 상승만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입항 수수료로 늘어난 비용은 대부분 가격에 반영,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게 중국 매체들의 설명이다.
더욱이 4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연말 미국 물가만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들어 미중 교역은 크게 감소했다.지난 9월 중국의 대(對)미 수출은 27%나 감소했다.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반면 유럽 등 여타 지역의 수출은 크게 늘었다. 대표적인 곳이 유럽연합(EU)다. 올 3분기까지 중국의 EU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다. 물량이 늘면서 운임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상항이~유럽 해상운임은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145달러로 전년대비 7.2% 상승했다. 지중해 등 여타 유럽행 운임도 비슷한 수준으로 올랐다. 물량이 늘어나면서 운임이 상승한 정상적인 구조다.
유럽 외 여타 지역 역시 중국 수출이 늘어나면서 해상운임이 올랐다. 17일 기준 상하이에서 중동, 호주 및 뉴질랜드, 남미 해상운임은 전분기 대비 각각 28%와 13.1%, 8.7% 상승했다.
중국 해운업계는 현재 미국행 선박의 일반운임 인상 계획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해운업체들이 입항 수수료를 당분간 직접 부담할 계획이지만 상황이 길어지면 일반운임 인상도 불가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해운업계는 향후 운임 향방에 대해 시장 수용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13일 중국 해관총서가 공개한 1~9월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고, 수입액은 1.1% 감소했다. 전체 무역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