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3분기 기준 중국의 자동차 수출 대수는 495만대다. 이는 지난해 보다 14.8% 증가한 것이다.
올해도 세계 자동차 수출 1위국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부에선 올해 연간 수출 대수가 600만대를 훌쩍 넘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가 나오고 있다. 모두 전기자동차 등 신에너지차 덕분이다. 실제 9월까지 중국 신에너지차 수출은 175만 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9.4% 증가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가 주목하는 시장은 남미다. 그간 포드 등 미국 완성차 기업들의 주 무대였던 남미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에 고무돼 있다.
17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9일 브라질 동북부에 위치한 바이아주에 위치한 BYD(비야디) 공장에서 1400만번째 신에너지차 출시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왕촨푸 BYD 회장은 룰라 브라질 대통령에게 1400만째 생산된 '송프로(Song Pro)' 자동차 키(Key) 전달식을 가졌다.
제일재경은 중국 완성차 업체인 BYD가 브라질 시장에 진출, 지역 일자리 창출은 물론 브라질 친환경 교통 문화에 기여해 왔다고 전했다.
룰라 대통령의 말도 의미심장하다. 그는 "포드가 (브라질에서) 없어졌고, BYD는 여기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세 등 미국과의 관계가 담긴 정치적 언급으로 해석된다.
이는 BYD 등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공략 포인트다. 브라질 BYD 공장은 원래 미국 포드 공장이었다. 포드가 떠나면서 BYD가 그 자리를 꿰찬 것이다. 현재 BYD 브라질 현지 연간 판매량은 2만대가 넘는다. 브라질 신에너지차 판매 1위 업체다. 9월 한달간 56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BYD의 브라질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70%가 넘는다.
상파울로주 벤츠 이라세마폴리스 공장도 중국 창청자동차가 인수했다. 창청차는 지난 8월부터 현지에서 신에너지차를 생산하고 있다.
체리차는 르노와 함께 콜롬비아와 아르헨티나 진출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하이차는 멕시코에 생산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지난해 남미 신에너지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연간 판매량은 41만2500대다. 지난해 판매량 전년 대비 73.5% 증가했다. 브라질의 경우 88.7%에 달하고 멕시코와 콜롬비아는 각각 67%와 65%다.
남미의 신에너지차 보급률은 5% 내외다. 이는 중국 58%, 유럽 32%에 비해 낮은 수치다. 하지만 성장률은 예사롭지 않다.
중국 신에너지차 업체들이 미국과 관계가 껄끄러운 브라질 등 남미 완성차 시장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는 구도다.
중국 내부에선 남미 지역은 여전히 전통적인 글로벌 내연기관 기업들이 주도하는 시장이지만 신에너지차 만큼은 자신들에게 기회가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 등 현재의 정치 지형을 감안하면 자칫 남미 대륙이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전초기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