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유럽 하이브리드 등 신에너지차(친환경차) 시장을 견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럽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급증한 것과 관련, 비야디(BYD)와 상하이차(SAIC) 등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확장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제일재경 등 중국매체들에 따르면 8월 유럽(EU, EFTA, 영국 포함)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전년 대비 54.5% 증가하며 6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또 순수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30.2% 증가했다.
30일 제일재경은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의 8월 판매 실적 데이터를 인용, 유럽 신에너지차 시장 성장은 중국 완성차업체들의 유럽 진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업체로 비야디를 꼽았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비야디의 유럽 판매량은 9만6000대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280%나 급증한 것이다. 비야디는 판매 순위에서 재규어 랜드로버와 혼다, 미쓰비시를 앞질렀다.
유럽 판매 성장률 2위 완성차 브랜드도 중국 업체다. 상하이차는 8월까지 유럽에 모두 19만2000대를 판매, 전년 대비 19.7% 증가했다.
중국 업체들의 성장과 달리 그간 성적이 좋았던 현대차와 도요타의 8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3.4%와 6.6% 감소했다. 전기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테슬라의 경우 같은 기간 판매량이 무려 32% 이상 줄었다.
이처럼 유럽에서 중국산 신에너지차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결과라고 중국 매체들은 진단했다.
EU가 중국산 순수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새롭게 열렸다는 것이다.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5.3%의 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중국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세는 10%다.
지난 3월 말 기준 비야디의 유럽 신에너지차 판매량 중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1%다. 상하이차는 49%다. 판매 규모가 크지 않은 체리차의 경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비중이 71%에 달한다.
유럽 현지에서 중국산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선호도가 더 크다는 것. 여기에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는 게 중국 매체들의 분석이다.
제일재경은 유럽의 중국산 순수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가 오히려 중국 업체들에 전환점이 됐다고 전했다.
유럽에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판매가 증가하자 비야디는 뮌헨모터쇼를 통해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며 추가 모델 투입을 예고했다. 상하이차 여타 중국 업체들도 유럽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겨냥한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선 비야디 등 중국 업체들이 유럽 현지 생산라인이 완공되기 전 하이브리드차 중심으로 유럽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