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금융권을 중심으로 과학기술혁신채권(이하 과기채) 발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지방은행권이 앞다퉈 과기채 발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채는 기술 기업의 자금 지원을 위해 발행되는 채권이다. 채권 발행을 통해 마련된 자금은 기업의 기술 개발 등에만 사용되는 특수 목적 채권이다.
26일 증권일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칭다오은행은 최근 10억 위안(한화 약 2000억원) 규모의 칭다오은행 과기채 25호 발행했다.
또 충칭 산샤은행도 20억 위안(4000억원) 규모의 과기채 01호를 발행했다. 산샤은행이 과기채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일보는 윈드 데이터를 인용, 9월23일 기준 중국 은행들이 54건의 과기채를 발행했다. 발행액 총액은 2710억 위안(53조원)에 달한다. 특히 과기채 발행에 나선 은행 가운데 지방은행은 30곳이 넘는다.
톈리후이 난카이대학 교수 이와 관련 "지방은행들이 기술 혁신 지원에 더욱 적극적"이라며 이는 그간 신용에 국한되어 온 은행 등 금융권의 변화라고 설명했다.
밍밍 중신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과기채는 과학기술혁신기업의 자금 조달 경로가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스타트업 등 기술혁신기업의 자금 조달 문제가 해소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에 대해 투자한다는 이미지가 지방은행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 지도부가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지방은행 경영진의 정책적 측면도 고려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중국에서 발행되고 있는 과기채를 통해 스마트업 등 기술혁신기업에 적용 대출 금리는 연 2%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회사채 평균 금리에 보다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