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의 중국산 자동차 50% 관세 부과에 대해 중국 자동차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멕시코는 자국산업 보호를 이유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를 대상으로 수입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멕시코는 관세 부과와 관련 대중국 무역 적자를 언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멕시코 전체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다. 적자 규모가 1131억 달러에 달한다.
반면 중국 내부에서는 미국의 영향을 받아 멕시코 정부가 중국산 자동차 등 중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15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중국승용차협회(CPCA)의 자료를 인용, 올 1월부터 7월까지 중국 자동차 수출 대수는 모두 418만대다라고 전했다.
국가별로는 멕시코가 32만2000대로 1위 수출국가이며, 그다음은 아랍에미레이트(UAE), 27만1000대, 러시아 22만8000대, 벨기에 18만4000대, 브라질 17만5000대 순이다.
특히 멕시코는 중국 자동차 수출 1위국인 러시아를 제치고 올해 1위에 오르는 등 최근 중국산 자동차 핵심 수출국으로 떠오른 시장이다.
그간 멕시코의 중국산 자동차(경차, A세그먼트) 관세는 15~20%였다. 관세가 50% 부과되면 중국산 자동차의 최대 경쟁무기인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중국-멕시코 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7월까지 상하이차 밍줴(MG) 브랜드가 2만8000대, 장화이차 1만4000대, 창안차 9255대, 창청차 8424대, 체리차 5559대 등의 순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
멕시코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은 점유율 42%로 사실상 멕시코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그 다음은 미국 21.1%, 독일 11.9%, 한국 11.1% 순이다. 중국 점유율은 8.2%로 5위다. 중국산 브랜드의 인지도를 감안하면 높은 점유율이다. 중국 시장 점유율은 사실상 가격 경쟁력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멕시코 경차 판매량은 155만대가 넘는다. 올상반기 멕시코 경차 누적 판매량은 70만9000대다. 중국산 자동차의 대부분이 A세그먼트라는 점에서 관세율 50%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중국 자동차 업계가 특히 주목하는 멕시코 시장은 신에너지차다. 올 7월까지 중국 신에너지차 수출 상위 10개국 중 멕시코(11만6000대)는 브라질(17만5000대)과 벨기에(12만2000대)에 이어 3위다.
특히 비야디(BYD) 판매량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비야디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을 4만대 이상 판매했고, 얼해는 8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추이둥수 중국승용차협회(CPCA) 사무총장은 "멕시코의 관세 부과 문제가 최종 확정되지 않아 그 영향의 정도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중국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켜 판매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 내부에선 멕시코 시장의 잠재력을 감안, 현지 생산 공장 설립이 더욱 활발해질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비야디와 상하이MG, 체리차 등 3개 업체가 멕시코 현지 생산 라인 건설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자동차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과 별개로 중국 정부의 움직임도 예의주시되고 있다. 중국은 통상 관세 등의 문제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등 상대국을 압박하는 카드를 사용한다.
더욱이 이번 멕시코 정부의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 인상이 미국 정부와의 교감에서 단행된 것이라는 판단에 설 경우 그에 상응하는 보복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