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2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산업

中 신에너지 중고차 잔존가치 급락

3년 된 순수 전기차 잔존가치 50%도 안돼
과잉생산, 가격 전쟁 등 중국 자동차 산업 민낯 드러나기 시작

 

중국 신에너지차(친환경차) 경쟁이 격화되면서 중고차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중고차 잔존가치가 급락한 것이다.


수많은 브랜드가 연일 출시되고, 가격 할인 경쟁까지 겹치면서 중고차의 감가상각률이 뚝뚝 떨어지면서 기존 신에너지차 소유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중고차 잔존가치 하락은 중고차는 물론 자동차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국 자동차산업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커졌다.


26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올 4월 말 기준 출고된 지 1년된 중국 신에너지차의 잔존가치는 70% 내외에 불과하다.


또 3년된 순수 전기차의 잔존가치는 50% 내외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일재경은 중국자동차유통협회의 자료를 인용, 상위 1~2위 모델을 제외한 대부분 모델의 1년 잔존가치는 70%에 못미친다고 전했다. 이는 100위안을 주고 산 신차의 가치가 1년 뒤 70위안도 안 된다는 의미다.


신차 가운데서도 한정판의 할인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비야디(BYD) 한 첸산추이 버전의 경우 출시 당시 가격은 34만 위안에 달했지만 2년이 지난 현재 중고차 가격은 15만 위안 내외다. 불과 2년 만에 18만 위안이나 낮아졌다.


주행 거리 200Km 미만 신차나 다름없는 중고차도 신차 대비 20%나 싼 가격에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고차 잔존가치는 브랜드와 모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중국 토종브랜드의 잔존가치 하락율이 매우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니오(NIO) 2020년형 ES6 출시 당시 가격은 40만 위안이 넘었지만 현재 중고차 시장에선 10만 위안 내외에 판매되고 있다. ES6의 가치이 이처럼 크게 떨어진 것은 그만큼 시장 수요가 없다는 의미다. 여기에 중고차를 새로 구입한 운전자는 배터리 대여료를 별도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잔존가치가 급락했다.


샤오미 SU7도 마찬가지다. SU7 첫 출시 당시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지만 1년 반이 지난 현재 중고차 가격은 신차 가격 대비 8만 위안이나 떨어졌다. 잔존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SU7의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게 중국 중고차 시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SU7 출시 당시 수요가 몰리면서 공급이 부족했고, 중고차 가격이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SU7 생산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폭락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중국 신에너지차 잔존가치 하락은 과잉경쟁의 산물이다. 신차 출시 이후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풀체인지(완전변경)이라는 일정 기간(6~7년) 과정을 거친 후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어야 기존 모델에 대한 잔존가치를 높일 수 있다. 중국 신에너지차에 대한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중국 완성차업체들이 서둘로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면서 잔존가치가 급락했다는 게 중국 내부의 지적이다.


이와 함께 가격 할인 경쟁 심화도 잔존가치를 끌어내렸다. 통상 중고차 시장에선 신차 가격(할인된 가격)부터 감가상각률이 적용된다. 잔존가치 하락률이 클 수밖에 없다.


중국 토종 브랜드에 비해 테슬라의 잔존가치는 높은 편이다. 신차 출시가 일정 기간을 두고 진행됐고, 여타 중국 브랜드에 비해 할인율이 높지 않다. 여기에 테슬라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도 잔존가치 하락을 막았다.


중국 자동차 업계 일각에선 중고차 딜러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자동차딜러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위 100대 중고차 딜러사 중 약 90%가 차량당 매출총이익률이 6% 미만이다. 4% 미만인 중고차 딜러는 35%에 달한다.


이미 할인 등 가격전쟁의 유탄을 맞은 신차 딜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본지 8월20일자 '중국 전기차 폭발적 판매 증가의 어두운 그늘' 참조>


신차 유통망 붕괴와 함께 중고차 딜러망 역시 폭발적으로 성장한 중국 신에너지차 산업의 단면이라는 지적이 중국 자동차 산업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이 같은 문제와 관련해 일각에선 중국 자동차 산업이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성장한 것이 아닌 신에너지차 열풍에 급성장한 결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