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자동차 등 신에너지차(친환경차)의 판매에 급증하고 있지만 딜러 등 유통망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 등 가격전쟁의 유탄을 맞고 있다는 게 중국 내부의 공통된 목소리다.
20일 중국자동차딜러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판매 목표를 달성한 중국 딜러는 30.3%에 불과했다.
특히 목표 달성률이 70% 미만인 딜러는 29%에 달했다. 중국 전기자동차 등 신에너지차(친환경차) 판매가 늘었지만 딜러의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이는 그만큼 중국 자동차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다.
차이롄서 등 중국 매체들은 올 상반기 자동차 딜러 중 손실을 본 비율은 52.6%에 달한다고 전했다. 또 이익을 낸 비율은 29.9%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매체들은 신차 판매 감소는 딜러들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가격 대비 판매량 전략이 판매 목표 달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브랜드 대부분 가격 격차 심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가격 할인을 통해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는 의미로, 가격 할인으로 인해 딜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딜러의 매출총이익 구조에서 이 같은 문제가 그대로 드러난다. 올 상반기 딜러의 신차 판매와 A/S, 캐피탈 등 금융의 기여도는 각각 마이너스(-)22.3%, 63.8%, 36.2%다. 신차 판매에서는 적자를 기록하고 A/S와 금융(할부)을 통해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지난해부터 제기됐다. 신차 판매는 늘고 있지만 딜러망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딜러망 붕괴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것이다.
신에너지차 중심의 딜러와 연료차 브랜드 딜러간 이익률도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에너지차 중심의 중국 토종 브랜드 딜러의 이익률은 42.9%인 반면 연료차 브랜드 딜러의 이익률은 25.6%였다.
이와 관련 중국자동차딜러협회 측은 딜러의 유동성 문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판매 실적과 달리 딜러들의 현금 흐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자동차업계에선 비합리적인 판매 목표 설정, 왜곡된 리베이트 시스템, 붕괴된 차 가격 체계, 취약한 애프터서비스 지원 등의 문제점이 표면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 딜러망에 대한 문제는 신에너지차 중심의 급속한 판매와 과잉 생산 및 경쟁에 따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