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야디(BYD)손해보험이 올 상반기 순이익을 달성했다. BYD손보는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신에너지차) 보험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손해보험사다.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중국 손보사들의 손해율 급등에 따른 경영악화가 중국 손보업계의 화두였다.
19일 지몐신문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BYD손보는 올 상반기 3135만 위안(한화 약 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BYD손보의 상반기 보험료 수입은 약 13억 9800만 위안(2703억원)이며 손해율은 95.13%이며 사업비는 6.11%다.
지몐신문은 BYD손보의 합산비(손해율+사업비율)는 101.24%로 전년 대비 크게 떨어졌다고 반기 보고서를 인용, 전했다. 중국 자동차보험 특히 신에너지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보험의 적정 합산비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되지 않는다. 한국의 경우 통산 합산비가 100%를 넘어서면 손보사는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BYD손보의 대당 평균 보험료는 4300 위안(83만원)이다.
BYD손보는 100% 직접 판매 채널을 통해 자동차보험만을 판매하고 있다.
BYD손보의 올 상반기 순이익 달성은 모회사인 BYD 실적과 관련이 짙어보인다. BYD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3% 늘어난 214만6000대다.
BYD 판매 실적이 BYD손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직접 판매 채널을 통해 비용을 절감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이안손보에서 BYD손보로 사명을 변경한 후 1년 만에 규모와 수익성 모두 개선됐다는 게 중국 손해보험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이와 함께 BYD의 완성차 제조 및 수리 체계 등 데이터 우위를 통해 신에너지차 수리 비용을 절감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고 시 전체 시스템 교체 대신 해체 후 수리를 통해 수리 비용의 약 30%를 절감했다는 것이다.
지몐신문은 BYD손보의 실적 개선과 함께 현대손해보험유한공사의 경영도 크게 향상됐다고 전했다. 현대손보는 한국 현대해상화재보험이 투자한 중국현지법인이다.
지난 2020년 디디추싱과 레노버 홀딩스 등 신규 주주 영업 후 신에너지차 온라인 승차 공유 서비스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전환했다. 5월 말 기준 현대손보의 자동차보험 사업 중 96%가 온라인 승차 공유 차량이며, 이중 92%는 신에너지차라고 계면신문은 전했다. 그러면서 차량 당 평균 보험료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손보의 보험료 수입은 지난 2020년 2억2800만 위안(441억원)에서 지난해 10억7300만 위안(2075억원)으로 5배 가까이 급증했다.
현대손보는 여전히 적자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기존 인수 물건에서 비롯된 것이며, 신규 진출한 사업만 놓고 보면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YD손보와 현대손보의 신에너지차 관련 보험손익이 크게 개선됐지만 중국 신에너지차 자동차보험의 문제점은 여전하다.
우선 신에너지차의 자동차보험료는 기존 가솔린 등 자동차의 보험료보다 2.2배 비싸다. 손해율도 높아 중국 손보사의 연간 인수 손실액은 57억 위안(1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136개 신에너지차 모델의 손해율이 모두 100%를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YD손보와 현대손보 등 일부 손보사가 수익성을 확보했을 뿐 업계 전체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국가금융감독총국과 공업정보화부, 상무부 등 중국 4개 부처는 지난 1월 '신에너지 자동차 보험 고품질 발전을 촉진하는 지침 의견(이하 지침 의견)'을 발표한 바 있다.<본지 1월 24일자 '中당국 신에너지 자동차보험 대대적 손질' 참조>
신에너지차 보험료가 천청부지로 치솟자, 신에너지차 부품 공급 경로 합리화 및 수리비 표준화를 통해 차량 수리비를 낮추라는 게 지침 의견의 핵심이다. 신에너지차 손해율이 급등하자 일부 손보사들이 인수를 거부하는 일까지 발생,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매체들은 BYD손보의 판매 채널을 주목하고 있다. BYD손보는 대리점과 설계사 등 여타 판매 채널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또 BYD 차량 소유주에게만 보험을 제공한다. 이는 사업비 절감과 함께 수리비 등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다만 BYD손보가 지난해 자동차보험을 새롭게 시작한 만큼 2년차 3년차 자동차보험 갱신 때 보험료를 어느 선에서 책정할 지는 미지수다.
올해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는 1000만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신에너지차 자동차보험은 연전히 높은 사고율과 비싸 수리비, 이로 인한 높은 보험료라는 당면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중국 완성차 업계에선 신에너지차 자동차보험료가 향후 신에너지차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