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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7월 벤츠 中 판매 급락...중국에서 쫓겨나는 고급 브랜드

전동화 실패에 따른 결과...가격 할인에도 中 소비자 외면
상반기 매출, 순익 모두 크게 감소

 

메르세데스-벤츠의 중국 월 판매량이 2만6600여대에 그쳤다. 벤츠의 월간 판매량이 2만7000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5년 만이다.


중국 토종 브랜드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가운데 고급차의 대명사 벤츠가 중국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18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벤츠의 7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무려 40% 이상 감소한 2만6653대에 그쳤다.


벤츠 모든 모델의 판매량이 1만대 아래로 떨어졌고, 주력 모델들조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E클래스는 지난달 7700대 판매에 그쳤고, GLC와 C클래스는 각각 7514대와 6870대가 판매됐다.


또 GLB는 1150대에 그쳤고, 나머지 모델들의 판매량은 모두 1000대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매체들은 벤츠가 가격을 인하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전략을 펴고 있지만 좀처럼 판매량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벤츠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C클래스의 경우 약 36% 가격을 인하했고, E클래스는 20% 정도 가격을 낮췄다. C클래스는 12만 위안, E클래스는 10만 위안 가격이 떨어졌지만 판매량 하락을 막지 못했다.


벤츠 등 고급 브랜드의 판매 저조는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자동차 시장으로 급선회한 중국 시장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결과라는 게 중국 완성차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여기에 니오 등 중국 토종브랜드의 급성장도 판매 저조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승용차협회(CPA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0% 증가한 98만6000대다.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무려 29.5% 증가한 645만5000대에 달한다. 7월까지 중국 신에너지차 소매 보급률은 53.7%로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가 절반을 넘어섰다.


벤츠 전기차 인 EQA와 EQB의 7월 판매량은 각각 103대와 2333대에 불과하다.


벤츠의 올 상반기 실적에서도 이같은 어려움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올 상반기 벤츠의 매출은 663억77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8.6% 감소했다. 순이익은 26억8800만유로로 전년 대비 반토막났다.


벤츠의 가장 큰 시장인 아시아에서도 비상등이 들어왔다. 올 상반기 아시아 시장 매출은 152억89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16.7%나 감소했다.


벤츠의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판매 부진이 꼽힌다. 벤츠의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107만6700대로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 판매는 8만7300대로 전년 대비 14%나 급감했다.


중국 시나파이낸스는 벤츠의 주요 시장은 중국과 독일, 미국이라면서 이들 3대 주요국에서 벤츠는 각각 29만3200대와 9만8100대, 14만2000대를 판매 전년 대비 각각 19%, 2%, 6% 감소했다고 전했다. 중국과 미국 단일시장에서 벤츠의 쇠퇴가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시나파이낸스는 전했다.


벤츠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과 아우디, 포르쉐 등 독일 고급 브랜드 역시 주요 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