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 기준 중국 위안화 대출 잔액이 7%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통화당국이 내수 경기 부양 차원에서 펴고 있는 느슨한 통화정책으로 위안화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3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말 중국 금융 기관의 각종 위안화 대출잔액이 286조56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올 상반기 위안화 대출은 12조9200억 위안(한화 약 2496조원) 증가했다고 인민은행은 전했다.
위안화 대출은 주로 기업과 기관 대출이 주를 이뤘다. 올 2분기까지 기업 및 공공기관 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8.6% 증가한 182조4700억위안이다. 올 상반기 기업 및 기관 대출은 11조5000억위안 증가했다. 이 가운데 7조위안은 중장기 대출이다.
대출 잔액 가운데 고정자산 대출 잔액이 전년 대비 7.8% 늘어난 76조8200억 위안이며, 운영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8% 늘어난 75조1200억 위안이다. 운영자금 대출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5조8400억 위안이나 증가했다. 이는 대출우대금리(LPR) 인하와 지급준비율(RRR) 인하됨에 따라 운영자금 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증가율로만 놓고 보면 개인 및 농가의 소액 대출이 전체 대출 증가율을 앞선다.
실제 올 상반기 소액대출 잔액은 35조5700 위안으로 전년 대비 12.3%나 급증했다.
농업대출도 잔액도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하는 53조1900억 위안이다.
학자금 대출의 경우 올 상반기 잔액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8.4%나 급증한 2677억 위안에 달했다.
금리 인하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에도 불구, 부동산 관련 대출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올 2분기 말 기준 위안화 부동산 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53조33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 대비 0.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개인 주택 대출 잔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상반기 개인 주택 잔액은 37조74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0.1% 줄었다.
올 상반기 부동산 개발 대출 잔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0.3% 늘어난 13조8100억 위안에 불과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5월 1년물 LPR의 금리를 기존 3.1%에서 3.0%로 낮춘 바 있다. 또 부동산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물 LPR도 3.6%에서 3.5%로 인하했지만 부동산 관련 대출은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출 금리보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 중국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부동산 대출 잔액이 증가했다는 데 방점을 두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증가 폭만 놓고 보면 금리 인하 정책이 무색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