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8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금을 매입하면서 국제 금값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화통신은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 통계를 인용, 올 1분기 금 매수 상위 국가는 중국과 폴란드, 튀르키예(중앙은행)로 전체 50%를 차지했다고 22일 전했다.
신화통신은 또 각국 중앙은행들이 앞으로 12개월 간 금 보유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6월 말 기준 중국의 금 보유량은 7390만 온스(약 2298.55t)이다. 중국은 8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본지 7월 8일자 中, 8개월 연속 '金' 보유 늘려 참조>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것과 관련, 신화통신은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미국 달러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꼽았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지난해부터 금 매입에 본격 나서면서 보유 자산 구조 변화와 금 가격 변화 등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둥시먀오 중국 자오롄 수석연구원은 국제수지 관점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 증가는 외환보유고 구조를 최적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금은 단일 통화(미 달러)의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 위험을 효과적으로 헤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금은 특정 국가나 세력의 일방적인 제재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 확대는 정치적 요소도 포함돼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단 중국은행 연구원은 "금은 글로벌 통화 체계에서 위안화의 역할을 지원할 수 있는 실물 자산"이라며 금은 국제 시장에서 위안화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장기적으로 금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늘릴 것으로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 전체 외환 보유액 가운데 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낮다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다만 정책 목표와 시장 상황에 따라 금 보유량 증가 속도와 주기가 조정될 수 있다고 중국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전했다.
인민은행을 포함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은 장기적인 전략에 따라 시행되는 만큼 국제 금값의 단기적인 조정 등 변동성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에 나섰지만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이 금 매도량보다 훨씬 많았지만 금값은 지속적으로 떨어진 바 있다.
브레튼우즈 체제 붕괴 이후 금은 통화로서의 지위를 잃었다. 따라서 수요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국제 금값이 변동을 보이지 않는다.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 즉 지정학적 위기와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안전자산인 금값이 오르는 경향이 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