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통화당국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3일 금융정책위원회 2분기 회의를 열었다고 지몐신문과 펑파이신문 등 중국 매체들이 30일 전했다.
회의에서 올 초부터 경기 대응 차원에서 완만한 통화정책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실물경제가 회복되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기준금리격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로 예금 금리 등 시장 금리가 효과적인 역할을 했고, 사회금융비용 역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2분기 경제상황을 분석했다.
외환시장 또한 기본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통화당국은 평가했다.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했고, 외환보유액 또한 충분하며, 위안화 환율 역시 합리적인 균형 수준을 보였다고 통화당국은 2분기 거시경제 상황을 자평했다.
2분기 금융정책위원회 회의 결과가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당분간 통화당국이 당분간 금리 인하 등의 조치를 유보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분기 회의때와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우선 통화당국이 "적절한 시기에 지급준비율과 LPR 등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라는 문구가 없다. 실제 지난 3월 열린 1분기 회의에선 국내외 경제 및 금융 상황을 구려, 지준율과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문구가 있다.
환율 안정 압력도 약화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위안화 환율은 최근 미국 달러 등에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2분기 회의에서 국내외 경제 및 금융 상황과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정책 집행 강도와 리듬을 유연하게 조절해야 한다는 문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시장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1분기 회의 때와 논조가 다소 다르다는 설명이다.
중국 일각에선 단기적으로 통화당국이 지준율과 LPR 등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과의 관세 문제 역시 어느정도 정리된 것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
중국 거시전문가들은 상반기 중국 경제가 견조한 성과를 보인 만큼 가까운 시일 내 지준율과 금리를 낮출 시급성이 사라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1월부터 5월까지 중국 서비스업 생산 지수와 소비재 소매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와 5% 증가했다. 규모 이상 공업기업의 부가가치도 6.3%로 비교적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일각에선 올해 중국 당국의 성장률 목표치 5% 내외가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낙관론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다만 물가가 걸림돌이다. 이번 회의에서 '저물가 지속'이라는 표현이 추가됐다. 물가 문제는 통화 정책만으로 해소할 수 없다는 점에 비통화정책 레버리지를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거시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정책의 핵심은 내수 활대와 소비 진작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올 하반기 중국 경제는 부동산 경기가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