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했던 중국 굴삭기 판매량이 5월 감소했다.

하지만 5월 누적으로는 전년 대비 17.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굴삭기 등 기계는 중국 건설산업을 엿볼 수 있는 가늠자다.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은 중국건설기계공업협회 데이터를 인용, 5월 굴삭기 제조업체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2.12% 증가한 1만8202대라고 12일 전했다.

전체 판매량은 소폭 증가했지만 중국 내수 판매는 감소했다. 5월 중국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8% 감소한 8392대였다. 내수 판매가 감소한 것은 4개월 만이다.

전체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수출 덕분이다. 5월 굴삭기 수출은 전년 대비 5.42% 늘어난 9810대로 나타났다.

5월 굴삭기 판매 감소와 관련 샹차이증권은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했다면서 연초 높은 판매 증가세를 보인 것도 있고, 건설기계 가동률이 떨어진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내수 경기 부양에 정부가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굴삭기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5월 건설기계 가동 시간과 가동률이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다. 5월 주요 건설기계 월 평균 가동 시간은 84.5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6% 감소했고, 월 가동률 역시 전년 대비 5.01%포인트 떨어진 59.5%로 집계됐다.

중국에서는 굴삭기 판매량을 경제의 바로미터로 보고 있다. 따라서 올해 5월까지 누적 굴삭기 판매가 증가한 것은 내수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인식하고 있다.

팡정증권은 해외 시장이 중국 굴삭기 등 건설기계 장비 산업을 견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도와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수요 회복력이 강하고, 일대일로 국가의 도시화율이 빠르게 진행되는 등 해외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중국 일각에선 중국 당국의 특수채 발행 등이 중국 인프라 산업에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올 5월까지 중국 지방채 발행 총액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4조3138억 위안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