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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中 창안차와 둥펑차 합병 무산...왜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 "선 분리", "후 통합" 결정
합병 무산 배경은 명확하지 않아

 

중국 국유기업인 창안자동차와 둥펑자동차 간 합병이 무산됐다. 

 

창안차와 둥펑차의 합병설은 지난 2월 나왔다. 규모의 경제와 글로벌 경쟁력 등을 감안, 두 국유기업의 합병은 그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6일 21세기경제망과 치처즈자,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전날 창안차의 모회사인 중국북방공업그룹을 분할키로 했다. 이 결정은 국무원의 승인을 받았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북방공업그룹 산하 창안차는 독립 기업으로 분할되며, 창안차는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관리한다.


같은날 동펑차는 둥펑자동차그룹유한공사로부터 다른 국유기업들과 구조조정 계획을 하고 있다는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통지를 받았다. 둥펑자동차그룹유한공사는 관련 자산 및 사업 구조조정에서 배제됐다.


지난 2월 이후 창안차와 둥펑차의 합병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구조조정 불발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우선 합병보다 국유그룹에서 자동차 부문만 분리한 후 재편하겠다는 당국의 의중이 담겼다는 것이다. 자동차 부문만 놓고 경쟁력을 분석한 후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업체끼리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에선 창안차와 둥펑차 모두 당장 구조조정할 할 만큼 시급하지 않다는 점에서 창안차와 둥펑차를 분리한 국유그룹이 여타 완성차 업체에 투자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기술력 등 경쟁력은 있지만 자본력이 떨어지는 업체에 투자, 육성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일종에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기 위해 창안차와 둥풍차를 분리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창안차의 판매량은 268만대다. 둥펑차는 248만대다. 창안차와 둥펑차 모두 연간 200만대 이상 판매하고 있다.


또 이들 업체는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량도 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둥펑차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86만1000대며, 창안차는 73만4000대다. 양사 모두 전년 대비 각각 64.4%와 52.8%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늘었다. 중국 내부에선 연간 판매량이 200만대가 넘는 업체는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양사의 주요 생산 거점의 지리적 차이와 중복 생산 시스템이 합병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창안차는 충칭에, 둥펑차는 우한에 주력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그간 우한은 '신에너지차 산업 활성화'를, 충칭은 '스마트 제조 센터'는 내걸고 지역 발전을 도모해 왔다. 재편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각 지역이 추진하는 큰 그림이 다르다는 점에서 일각에서 양 측의 합병시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창안차와 둥펑차 합병 무산 배경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중국 당국이 자동차 산업에 대한 재편 의지는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