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친환경자동차 1위 업체인 비야디(BYD)의 유럽 전기차 판매량이 테슬라를 앞질렀다. 월간 기준이긴 하지만 비야디가 유럽에서 테슬라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23일 차이롄서 등 중국 매체들은 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내믹스를 인용, 비야디가 4월 한달간 7231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69%나 급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9% 감고한 7165대에 그쳤다.
차이롄서 등 중국 매체들은 테슬라 판매 감소에 대해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태가 유럽 소비자들의 반감을 산 반면 중국 브랜드에 인지도가 향상되면서 비야디와 테슬라의 지위가 역전됐다고 해석했다.
펠리페 뮤노스 자토 다이내믹스 애널리스트는 "두 브랜드간 월 판매량 차이는 크지 않지만 그 영향은 크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테슬라가 수년간 유럽 순수 전기차 시장을 선도해 왔다는 점에서 두 브랜드의 판매 역전 현상은 유럽 자동차 시장에 있어 분수령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감안하면 중국 브랜드의 유럽 시장 확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올 1분기 유럽에서 중국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68%나 급증했다.<본지 5월 14일자 '中, EU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 정조준' 참조>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가 안정적이라는 점도 중국 브랜드 유럽 시장 확장에 도움이 된다고 중국 매체들은 분석했다. 4월 기준 유럽 순수 전기차 등록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증가했다는 것이다.
유럽(EU)집행원위원회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관세를 부과했음에도 불구, 중국산 전기차 등록이 전년 동월 대비 59%나 증가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같은 기간 유럽과 한국, 일본 미국 업체들의 등록은 2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중국산 선호도가 크다는 게 중국 매체들의 분석이다.
반면 테스라는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유럽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지만 테슬라 판매량은 37% 감소했다고 차이롄서 등 중국 매체들은 지적했다.
중국 매체들의 이 같은 해석과 달리 신형 모델Y 대기 수요가 있어 테슬라의 판매가 감소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