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간 상호관세 90일 유예가 발표 난 이후 중국~미국 컨테이너노선 해상운임이 연일 치솟고 있다.
양국 관세전쟁 최종 결과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선주문이 쇄도하면서 해상운임이 수직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상하이해운지수(SCFI)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1479.39포인트로 전주 대비 10.0% 상승했다.
특히 중국~미국 운임이 크게 올랐다. 16일 기준 상하이에서 미국 서부까지 해상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당 전주 대비 무려 31.7% 급등한 3091달러를 기록했다. 동부까지 해상운임은 전주 대비 22% 오른 4069달러를 기록했다. 가격으로는 서부는 744달러, 동부는 734달러 오른 셈이다.
제일재경은 5월 말까지만 해도 1FEU당 3100달러였던 가격이 관세 유예 발표 이후 수직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가 웃돈이 필요할 정도로 선복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FEU 당 3091달러는 평균 가격이다. 대형 포워딩 업체가 아닌 경우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운임이 들어간다는 게 해운업계의 설명이다. 20~30%의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는 게 정설이다. 따라서 실제 서부까지 운임은 FEU 당 4000달러 이상, 동부까지 운임은 5000달러 이상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6월 선적 가격은 이보다 훨씬 더 비싸다. 6월 가격은 5월 인상 폭의 2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며 중소형 화주의 비용 부담은 이보다 더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 상하이~ 미국 동부 운임이 FEU당 6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해상운임이 치솟는 것은 유예기간이 90일이기 때문이다. 통상 주문과 생산에 1개월, 운송에 1개월이 소요된다. 유예기간을 감안, 적어도 7월 이전에 선적이 되어야 한다.
중국 내부에선 미국으로부터 주문이 들어오면서 중국 현지 공장들이 생산을 다시 시작한 점을 감안, 당분간 해운 운임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상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은 전통적인 미국 노선 성수기다. 해상 운임 상승이 불가피하다.
중국 내부에선 관세가 유예됐지만 운임이 상승하면서 그 부담을 고스란히 수입업체가 떠안게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국 무역거래에서 50% 이상이 본선인도(FOB) 조건인 만큼 미국 수입업체들이 운임 상승에 대한 부담을 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소매가격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중국 일각에선 관세로 인해 혼란의 최종 피해자은 소비자가 될 것이라며 이는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