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1분기 중국 자동차 수입이 크게 감소했다.
최근 몇 년 새 중국 토종브랜드 선호 경향이 짙어지면서 수입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탓도 있지만 유럽연합(EU)와 미국 등과의 관세 문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0일 제몐신문 등 중국매체들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이 수입한 자동차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9%가 감소한 9만5000대에 그쳤다.
중국의 자동차 수입량은 지난 2017년 124만에서 지난 2023년 80만대로 연 평균 8% 정도 감소세를 보여왔다. 지난해의 경우 수입량은 70만대에 불과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수입량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국가별로는 일본에서 수입된 차량은 3만500대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독일 2만3700대, 슬로바키아 1만7700대, 미국 8900대, 영국 8400대 순이었다.
3월 한달만 놓고 보면 중국이 수입한 자동차는 3만9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7% 줄었다. 국가별(원산지 기준)로는 일본 1만7500대, 독일 6800대, 슬로바키아 6500대, 영국 3900대, 미국 2400대 순이다.
중국 자동차 수입이 급감한 것은 전동화에 따른 수요 변화라는 트랜드 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가솔린 등 연료차량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수입차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었다.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인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산 자동차 수입량은 지난 2017년 28만대에서 지난해 10만9000대로 급감했다. 올 1분기 중국의 미국산 자동차 수입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6% 감소한 8900대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 완성차 브랜드의 전동화 속도가 중국 내수 트랜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관세 전쟁에 따른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거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비야디(BYD) 등 중국 토종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친환경차 수입도 감소세다. 올 1분기 중국으로 수입된 순수 전기차는 1345대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2%나 급감한 것이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77% 준 1078대 수입되는데 그쳤다. 1분기 기준 친환경차 수입 비중은 2.6%로 지난해 3.9%보다 더욱 낮아졌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친환경차 생산량은 318만2000대이며, 판매량은 307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4%와 47.1% 증가했다.
일각에선 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산이 중국 현지에서 이뤄져야 경쟁력이 생기는 만큼 중국 완성차 수입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