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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金 시가총액 3경 육박...연일 치솟는 금값

中 매체들 트럼프 탓에 국제금값 연일 최고치 경신
폴란드, 튀르키에, 인도 중앙銀 순으로 금 매입...인민은행도 지난해 11월부터 다시

 

'2경9259조원'


국제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하면서 금 시가총액이 20조1300억 달러(한화 약 2경9259조원)에 달한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17일 국제 금값이 지난 14일 온스다 3000달러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소매 가격이 그램당 900위안(한화 18만원)을 넘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타임스는 국제 금값 상승 원인에 대해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관세정책으로 인해 전 세계에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로 인해 전통적인 안전 자산이 금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정치적 해석을 내놓았다.


동샤오펑 런민대 종양금융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미국의 무역 정책이 시장 불확실성을 촉발하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금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윌슨 BNP 수석 연구원은도 "미국이 관세 등을 통해 국제 관계를 재조정하면서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로 인해 금값이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금값 상승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저우잉하오 중국 우루무치은행 금 전문 분석가는 "지난 2월 미국 CPI 성장률이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에 도달, 금리 인하 여지가 생겼다"면서 이로 인해 미국 달러의 매력이 떨어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금값 상승 배경을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세계 중앙은들이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금 매수를 늘리는 등 금이 투자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올들어 우즈베키스탄과 중국,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이 금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전했다.


국제 금값에 대한 전망치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귀금속 거래업체 얼라이언스 골드는 올해 국제 금값이 온스당 3000∼3200달러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맥쿼리그룹은 올 3분기 금값이 온스당 35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매체는 국제 금값이 단기적으로는 미국 관세 및 금리 정책에, 장기적으로 통화 시스템 조정과 미국 국가 신용 등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국제 금값과 미국 금리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보도하는 등 금값 상승의 원인을 불안정한 미국 경제에 초점을 뒀다.


펑파이는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낮았지만 금값이 꾸준히 상승했다고 전했다. 중동 지정학적 문제가 금값을 자극했고, 지난해 하반기 금값 상승이 속도를 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연간 금값이 27% 상승했는데 주로 미국 금리와 지정학적 문제가 상승의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벌써 14%나 오르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이의 관세정책과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금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금값 상승의 핵심 이유라고 지목했다.


리밍위 중국 신후선물연구소 부소장은 "트럼프 취임 후 불확실성이 안전자산의 수요를 자극했다"면서 트럼프의 관세정책은 시장에 큰 불확실성을 가져왔고,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상승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장위 중국 화촹증권 연구원은 "금값의 지속적인 상승을 촉발한 주요 요인으로 글로벌 질서의 재구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질서가 점차 약화되고 새로운 질서가 부상하면서 불안한 심리가 금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금값 상승 배경을 진단했다.


실제 세계금협회(WGC)가 지난 5일 공개한 '2024 글로벌 금 수요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금 수요량(장외 거래 포함) 4974t에 달했다. 이는 역사상 최고치다.


장천 중국 이더선물중개 연구원은 "현재 달러를 중심으로 한 국제 통화 질서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다양한 준비 자산을 마련하기 위해 금을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국제 금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펑파이는 폴란드와 튀르키에, 인도 중앙은행 순으로 지난해 금을 많이 매입했으며, 중국 중앙은행도 지난해 11월부터 다시 금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장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골드 ETF에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면서 국제 금값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펑파이는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금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목소리는 거의 사라졌다면서 금값은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