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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불황 장기화에 中 석유화학산업도 흔들흔들

中 석유화학산업 총이익 크게 감소...과잉생산 등 수요와 공급 불일치
글로벌 시장 수요 감소로 '내부 경쟁' 심화

 

전 세계 석유화학 업종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석유화학 산업도 총이익이 8% 이상 감소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24일 중국청년망과 시나파이낸스, 펑퍼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석유화학 산업의 총매출은 16조28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하지만 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 석유화학 산업의 총이익은 전년 대비 8.8%나 감소한 7897억1000만 위안에 그쳤다.


수출입 총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9488억1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이와 관련, 푸샹성 중국석유화학공업연합회 부회장은 지난해 기초화학, 특수화학, 합성 재료, 비료 등 전 분야에 걸쳐 이익이 전년에 비해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알칼리 관련 화학산업은 유례가 없는 적자가 발생했다고 석유화학 산업의 어려움을 부연했다.


지난해 중국 석유화학 산업 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수요 부족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과 동시에 비용과 관리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푸 부회장은 덧붙였다.


석유화학 산업의 부진은 중국 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석유화학 산업의 전체의 문제다. 롯데케미칼 등 국내 석유화학 기업도 수요 부진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실제 지난해 화학제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1% 하락했다. 일부 화학 및 합성 제품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을 경험했다.


펑파이는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역대 최저 수준이며, 그 가운데 요소와 폴리염화비닐 등의 제품은 20년 전 가격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펑파이는 푸 부회장의 제공한 데이터를 인용, 지난해 중국 석유화학 업계 100 위안당 영업 수익 비용은 석유화학 산업 1.1위안, 석유 및 가스 부문 2.64위안, 정유 부문 1.89위안, 화학 부문 0.42위안 증가했다고 전했다.


푸 부회장은 현재 석유화학 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공급 초과라는 점을 지적했다. 글로벌 시장의 수요 감소 및 중국 내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 부족으로 '내부 경쟁'이 심화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가격이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푸 부회장은 석유화학 산업은 공급과 수요의 구조적 모순 문제가 존재하고 있으며 수요 감소 등 불황이 지속되면서 석유화학 산업이 어려움에 직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휘발유 등 정제유 수요 감소도 석유화학 산업이 직면한 문제다. 이는 이미 예견된 일이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친환경차)의 시장 침투율은 45%를 넘어섰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4년 디젤 생산량은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LNG 대체 가속화와 맞물려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중국 내부에선 원유 및 정제유 소비량이 지난 2023년이 정점이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출입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석유화학 산업의 수출입 총액은 전년 대비 2.4% 감소한 9488억1000만 달러다. 이 가운데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6257억6000만 달러에 그쳐고,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3230억5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중국 매체들은 지난 1세기 동안 경험하지 못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와 글로벌 에너지 공급 및 수요 변화 등으로 전 세계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 경제 체질 변화도 석유화학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예상하고 있다.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 중심 경제에서 고품질 개발 단계로 중국 경제의 체질이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2010년 이전과 같은 같은 두 자릿수 성장률은 더 이상 힘들다는 설명이다.


푸 부회장은 "제품 혁신 등을 통해 기존 자원을 활성화하는 한편 고급화, 차별화를 통해 석유화학 산업의 근본적인 구조적 모순을 해소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