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금값이 치솟으면서 중국 은행들이 금 매입에 나서고 있다.
국제 금값이 오르면서 금 매입에 나서는 분위기와 함께 보유 중인 금을 매각, 현금화하려는 움직임이 동시에 발생하자, 중국 은행들이 금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8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농업은행과 공상은행, 건설은행 등 중국 은행권이 최근 금 구매 사업을 시작했다.
제일재경은 농업은행 등 은행권이 금 매입 방법과 처리 시간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일반인에게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달 들어 농업은행 등 10개 은행에서 금 매입 업무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민간 금 거래소(금은방) 보다 은행의 신뢰성이 높은 만큼 은행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제일재경은 설명했다.
은행들은 주로 매입에 나서는 금은 골드바다. 은행권에서 판매된 골드바를 재매입하는 것이다. 골드바 등 금 매수 가격은 상하이 금거래소의 시세를 반영, 금값을 쳐준다.
중국 은행들의 금 재매입 사업은 금을 매각하려는 사람들 사이에 인기가 있다고 제일재경 측은 설명했다. 민간 거래소와 비교해 표준화돼 있고 투명하다는 것. 따라서 금 매각에 따른 위험이 적다는 것이다.
제일재경은 현재 은행에 금을 매각하기 위해 위해서 최소 일주일 이상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금값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은행에는 금매각에 대한 상담 문의가 많다고 제일재경 측은 전했다.
국제 금값에 대한 전망은 중국 내부에서 이견이 적지 않다. 일부에선 금값 상승세가 지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인허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결정했지만 트럼프 정부가 금리 인하 압력을 넣고 있는 만큼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여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각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릴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인허증권은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갈등이 금 매수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것이다.
중국화타이증권은 단기적으로 금 차익거래와 같은 투자자 행도에 영향을 받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관세 정책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정책이 지속될 경우 금값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관세정책이 완화되면 금 가격이 급격하게 조정될 수 있다는 게 화타이증권의 분석이다.
한편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올 연말 금값이 온스다 3100~3200달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지난달 전망치는 온스당 3000달러였다. 또 시티그룹은 올해 금 평균 가격이 온스당 2800에서 온스당 29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