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올해 경기 부양에 총력전을 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광둥성 민정부가 최저 임금을 인상했다.
15일 지무신문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광둥성 민정부는 '성(省) 최저 임금 기준 조정에 관한 통지'를 통해 다음달 1일부터 최저 임금을 상향 조정했다.
최저 임금은 크게 4가지 지역으로 구분, 인상됐다.
대도시인 광저우시의 월 최저임금은 전년보다 200위안(한화 약 4만원) 상향된 2500위안(한화 약 49만7000원)으로 고시했다.
선전시의 경우 월 최저임금이 2520위안(한화 약 50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선전시의 월 최저 임금은 2360위안이었다. 광저우시와 선전시의 최저 시급은 전년 보다 1.5위안 오른 23.7위안이다.
광둥성 민정부는 각 시에 따라 월 최저 임금과 최저 시급을 모두 인상했다.
광둥성 민정부는 인력자원사회보장부 등 8개 부처의 '신규 고용 형태 노동자의 노동 보장권 보호에 관한 지침 의견'에 따라 최저임금과 최저 시급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광둥성은 중국 31개 성(省)·시·자치구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1위 성이다. 광둥성이 최저 임금 및 최저 시급을 인상함에 따라 여타 지방 정부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인상 폭은 예년에 비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초장기 국채 발행 등 대대적인 재정정책을 펴겠다고 공언할 만큼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 및 통화 정책이 예고된 상태다.
2025년은 '제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의 마지막 해라는 점에서 시진핑 지도부가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올해 경제 성장이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중국 당국은 연초부터 자동차와 가전, IT 기기 등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경기 부양에 적극적이다. 최저 임금 및 최저 시급 인상은 예견된 일이다. 소득이 있어야 소비가 있다는 기본적인 논리다.
중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 전문가들이 다음달 초 예정된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정부는 양회 폐막일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한다. 중국 내부에선 지난해와 비슷한 '5% 안팎'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예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