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2거래일 연속 급등했던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0.16% 밀린 3만9069.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전장보다 0.38% 하락한 5069.53으로 장을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 행진을 보였던 다우와 S&P 지수가 소폭 내려앉았다.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나스닥 지수는 이날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13% 떨어진 1만5976.25로 거래, 사상 최고치(1만6057.44) 경신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업 실적 공개가 마무리되면서 시장은 다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오는 29일 공개될 1월 개인소비지출(PCE)가 넘어야 할 산이다. PCE 지수가 전월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이 우세하다. 인플레이션이 둔화 양상을 보이겠지만 시장의 기대만큼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29일 PCE 지수 공개 이후 시장이 다시 출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1.1%로 전장 65% 수준에서 낮아졌다. 상황에 따라 인하 시기가 6월 이후로도 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분위기를 이끌던 엔비디아는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는 전장 대비 0.35% 오른 주당 790.9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상승 폭이 둔화되면서 시가총액 2조 달러 달성이 연기되기 했지만 여전히 시장은 시총 2조 달러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이날 전기자동차 종목 특히 중국 업체들의 실적 발표 이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업체 리오토는 깜짝 실적 발표로 전장 대비 18.79% 상승한 주당 41.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리오토는 26일(베이징 시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3.5% 증가한 1238억5000만 위안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리오토의 지난해 순이익은 118억1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적자에서 흑자 전환한 것이다. 매출 총이익률 역시 22.2%로 집계됐다. 리오토의 올해 판매 목표는 80만대다. 이는 지난해 37만6000대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올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지만 성장 폭은 클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위기다. 비야디(BYD)도 이날 자사주 매입을 발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전기차 분위기를 타면서 하락세를 보였던 테슬라도 이날 3.87% 상승한 주당 199.40달러로 장을 마쳤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는 이날 1% 넘게 상승 마감했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43% 오른 배럴당 77.58달러에,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11% 상승한 배럴당 82.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