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굴착기 판매가 크게 늘었다. 굴착기 등 건설기계 장비는 중국 건설 및 부동산 시장을 엿볼 수 있는 가늠자다.
21일 중국건설기계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굴착기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8.5% 늘어난 1만2376대다. 이 가운데 5421대는 중국 내수용으로 판매됐다. 1월 중국 내수용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7.7% 증가한 것이다.
1월 굴착기 판매 대수는 지난 2021년 4월 이후 최대다. 중국 굴착기 판매는 지난 2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다 지난해 12월 플러스로 돌아섰다.
로더의 경우 지난달 7802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8.9% 늘었다. 이중 내수용으로 판매된 로더는 전년 동월 대비 54.1% 증가한 3744대였다.
중국 동방재부망은 1월 중국 굴착기 가동시간은 80.4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89%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궈롄증권은 1월 굴착기 등 중국 건설장비 판매 증가와 관련 "당국의 인프라 개발 및 부동산 정책 시행으로 인해 건설 기계 산업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1월 판매가 변곡점이 될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허증권은 지난해 4분기 1조 위안의 국채가 발행, 인프라 등 건설산업이 개선되고, 부동산 정책이 완화되면서 다시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통상 3~5월이 건설기계 산업의 성수기라는 점과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 의지를 표명한 점 등을 감안, 중국 건설 수요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0일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5년 만기 LPR는 부동산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잣대다. 이에 따라 중국 주택담보대출금리는 3%대로 떨어졌다. 사상 최저 금리다. 반면 인민은행은 시중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1년 만기 LPR는 동결했다. 5년 만기 LPR 금리를 크게 인하했다는 것은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중국 금융당국의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5년 만기 LPR 인하와 관련 중국 내 전반적인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주담대 금리 인하로 부동산 매매가 개선될 것이며, 이 같은 분위기는 아파트 등 주택 건설 시장에도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