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 대학졸업자가 올해보다 21만명 늘어난 1179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 대졸자는 청년 실업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중국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와 인력자원사회보장부(인사부)는 전날 '2024 전국 대학 졸업생 취업 대책 회의'를 열고 각 대학이 학생 취업 촉진 정책을 수립하도록 했다.
두 부처는 이날 회에서 대졸자의 고용안정 및 고용 확대를 위해 민간 기업 일자리를 확대하고 다양한 취업 인센티브 정책 시행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 각 대학의 학과 및 전공 조정, 수요와 공급에 맞는 인재 양성 개혁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대학 졸업자의 취업 현황에 대한 심층적인 추적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업과 별개로 창업 등을 적극 지원하는 등 대졸자의 창업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교육부와 인사부는 각 대학에 요청했다.
◆너도나도 대학생...中 대졸자 1000만명 시대
지난해 중국 대졸자는 1076만명이다. 대졸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2016년 765만명이던 대졸자는 2017년 795만명, 2018년 820만명, 2019년 834만명, 2020년 874만명 2021년 909만명, 2022년 1076만명 등 매년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해외 유학생까지 합하면 그 수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문제는 중국 성장률이다. 매년 서울시 인구보다 많은 대학생이 한꺼번에 사회로 쏟아져 나오는 대졸자를 중국 경제가 소화하기 어렵다. 경기가 좋아도 이 많은 학생들이 취업하기 쉽지 않다. 가뜩이나 경제가 여의치 않은데 취업률은 말할 것도 없다.
지난 6월 기준 청년실업률(16~24세)은 21.3%다. 역대 최고치다. 중국 정부는 이후 청년실업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8월 15일자 본지 '중국 16~24세 청년실업률 공개 안 해' 참조>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5% 안팎'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여타 서구 선진국과 비교하면 성장률 5%는 절대 낮지 않은 숫자다.
◆경제 및 사회 문제 뇌관···청년실업률
중국 일각에선 청년실업률이 46.5%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단단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교수는 지난 7월 중국경제 매체 차이신에 기고한 글을 통해 지난 3월 기준으로 추산한 실질 청년실업률이 46.5%를 기록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는 청년실업률이 통계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다. 체재 안정이라는 점에서 청년실업률은 공산당 지도부가 예의주시해야 할 통계다. 무엇보다 '시황제'라는 비아냥이 속에 시진핑 집권 3기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청년실업률은 중국 당국이 관리해야 할 중요 지표이기도 하다. 청년실업률은 시진핑 집권 3기 정책 실패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나름 노력하고 있다. 중국 인사는 지난 9월 직접 나서 대졸자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인사부는 11월20일까지 전국 대도시 및 중소도시 거주 대졸자를 대상으로 공동 채용 박람회를 개최하면서 1000만개 일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채용 박람회에서 얼마나 많은 채용이 실제 이뤄졌는지에 대한 보도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 경제가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을 해도 청년 실업 문제는 해결되기 쉽지 않다. 청년실업률은 중국 지도부의 골칫거리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중국 일각에선 부동산 문제보다 대졸자 취업 즉 청년실업률이 더 시급한 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