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미국을 방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회담하는 허리펑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가 재정은 물론 금융까지 총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금융시보는 지난 3일 중앙금융공작위원회가 열렸고, 이날 회의를 허 부총리가 주관했다고 7일 전했다.
금융시보는 이는 허 부총리가 중앙금융위원회 사무국 주임 및 중앙금융공작위원회 서기를 맡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금융시보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등 중국 금융기관이 출자한 매체다.
금융시보는 그러면서 1955년 2월 생인 허 부총리는 광둥성 시닝 출신이며 1981년 6월 중국 공산당에 입당했다고 허 부총리의 경력을 소개했다. 또 샤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허 부총리가 현재 중국 공산당 20기 중앙정치국 위원(25인)이자, 국무원 부총리를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3월 국무원 산하 금융안정발전위원회를 폐지하고, 당 중앙 산하의 중앙금융위원회와 중앙금융공작위원회를 새로 조직한 바 있다.
허 부총리는 앞서 중앙재무판공실 주임도 꿰찬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10월30일자 '중국 경제 2인자 허리펑으로 교체 참조'>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달 29일 허 부총리가 에마뉘엘 본 프랑스 대통령 외교 담당 고문과 '제9차 중국-프랑스 고위급 경제 및 금융' 회담을 했다고 보도하면서 그의 직책을 중앙재정경제위원회 판공실 주임이라고 표기했다. 중앙재경위원회는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주임을 맡고 있는 조직이다. 판공실 주임이라는 직책은 시 총서기를 보좌하는 자리다. 그간 류허 부총리가 판공실 주임을 맡아 왔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허 부총리가 옐런 장관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하면서 그의 직책을 정치국 위원, 부총리, 중·미 경제무역 중국측 대표라고 표기했다. 이는 중·미 경제 관련 협상의 총 책임자가 허 부총리이며, 그가 중국 재무부장과 상무부장을 이끈다는 뜻이다. 명실상부한 중국 경제라인 2인자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중국 경제 라인 2인자인 허 부총리가 미국을 방문함에 따라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참석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또 사전조율 여부에 따라 시 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도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