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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단독】中 부동산 대출잔액 감소...침체 장기화 우려

3분기 대출 잔액 전년 대비 0.2% 감소한 53조1900억 위안
부동산 관련 대출 제외한 전 분야 대출은 급증

중국 부동산 대출 잔액이 감소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 상태임을 보여주는 단적인 데이터다. 단 부동산 대출을 제외한 기업 및 개인 등 모든 분야의 대출은 증가해 기준금리(LPR) 인하 등 통화정책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공개한 '2023년 3분기 금융기관 대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금융기관의 위안화 대출 잔액은 234조5900억 위안(한화 4경3150조48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3분기(7~9월) 기준 신규 대출액은 19조7500억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조6700억 위안 늘었다.

 

인민은행이 공개한 8개 부문에 대한 대출 현황 가운데 눈에 띄는 통계는 부동산 대출 잔액이다. 3분기 말 기준 대출 잔액은 모두 53조1900억 위안(9783조768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2% 줄었다. 이 가운데 개인 부동산 담보 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38조42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반면 부동산 개발 대출 잔액은 13조17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부동산 대출 잔액 감소는 개인 신규 주택 담보대출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또 개인들이 빚을 갚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차원에서 금리를 낮추고, 일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관련 대출을 제외한 여타 대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소비와 관련성이 있는 가계대출 잔액(개인 부동산 대출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난  79조63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3분기 신규 대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70억 위안(63조7751억원) 증가한 19조3100억 위안으로 나타났다. 


기업 및 기관 대출도 증가했다. 3분기 기업 및 기관 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급증한 154조94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 중 고정자산 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어난 65조1000억 위안, 사업성 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14.6% 증가한 63조6900억 위안이다.


공업(제조업) 및 서비스 관련 대출도 크게 늘었다. 공업 관련 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30.9% 증가한 21조500억 위안으로 나타났으며, 서비스 관련 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13.3% 늘어난 61조7900억 위안이었다.


특히 인프라 관련 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15.1% 증가한 36조7600억 위안으로 나타났다. 또 3분기에만 인프라 관련 대출이 전년 보다 1조200억 위안 증가한 4조800억 위안으로 급증했다.


녹색(친환경, 재생에너지 등)대출도 크게 늘었다. 3분기 기준 녹색대출 잔액은 28조58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6.8% 증가했다. 1차 산업 관련 대출(농업분야) 잔액도 전년 대비 15.1% 늘어난 55조8000억 위안에 달했다.


과학 기술 관련 대출도 크게 증가했다.3분기 말 기준 과학 및 기술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조42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2.6% 증가했다.
중국 당국의 통화정책이 부동산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내부에선 1조 위안 규모의 국채 발행이 결정됨에 따라 조만간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RRR)을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