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가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2차 방류와 관련, 일본 관광과 수산물 수출에 추가적인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5일 '일본 수출과 관광 부문에 추가적인 피해가 있을 것'이라는 기사를 통해 국제적인 분노에도 불구하고 일본 당국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2차 방류를 시작했다면서 일본의 대중국 수출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일본이 1차 방류 때 오염수 7788t을 방류했다면서 2차 방류도 1차와 비슷한 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뤼샹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인해 일본 수산업은 더욱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일본이 계속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국제적 비난은 물론 일본 수산물 수출 산업이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일본 교토통신이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한 보도를 재인용해 지난 8월 일본으로부터 중국의 수산물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67.6% 줄어든 1억4902만 위안(한화 259억원)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1차 방류가 시작된 지난 8월 24일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도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환구시보는 체친완 홍콩 환경부 장관이 지난 4일 "일본이 일방적으로 오염수 방류를 결정했다"면서 "홍콩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를 완화할 계획이 없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국경절 연휴기간 베이징 일식당 영업 분위기도 전했다. 이 매체는 베이징 왕징 솔라노 쇼핑몰에 위치한 일식당 2곳 모두 텅 비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타 식당들은 긴 줄을 설 만큼 많은 손님들이 있었지만 일식당은 손님이 거의 없었다고 부연했다.
환구시보는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발 일본행 항공편이 거의 만석이었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도 반박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 소장은 "10월은 중국 일본 유학생 성수기이며, 출장 및 가족 방문 등이 겹치면서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 일본 매체들이 관광 여론전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신문이다. 환구시보는 중국 당국의 외교적 언어를 일반적 언어로 보도한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의 속마음을 대변한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환구시보 보도 논조를 감안하면 중국은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외교적으로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