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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中 경제 바닥 확인···내년 성장은 불투명

중국 경제 가늠자 PMI 6개월 만에 반등
구조적 문제 직면한 중국 내년 성장률 하향 불가피

전 세계가 '세계의 공장' 중국 경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기준선 50을 넘었다. 중국 내부에선 중국 경제가 다시 반등,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반색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시장 전망 기관들의 시각은 호의적이지 않다. 올해 성장률 목표치는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지만 내년 성장률 등 중장기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바닥 확인한 중국 경제
4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9월 중국 제조업 PMI가 50.2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에 비해 0.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제조업 PMI가 기준선 50을 넘은 것은 지난 3월(51.9) 이후 6개월 만이다.


제조업 PMI는 지난 2월 52.6를 정점으로 3월 51.9, 4월 49.2, 5월 48.8, 6월 49.3, 7월 49.7, 8월 49.7 등 5개월 연속 기준선을 넘지 못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50 이하는 경기 축소를, 50 이상은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지난달 비제조업 PMI도 반등했다. 9월 비제조업 PMI는 전월보다 0.7포인트 상승한 51.7을 나타냈다. 비제조업 PMI는 지난 3월 58.2를 기록한 이후 8월까지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다. 비제조업 PMI는 지난해 12월(41.6)를 기록한 이후 줄곧 기준선인 50 이상을 유지했지만 우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비제조업 PMI 가운데 'V'자 반등을 한 분야는 건설업이다. 건설상업활동 지수는 전달보다 2.4포인트 상승한 56.2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건설상업활동 지수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9월 종합 PMI 지수는 52.0으로 전월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中, 안도 속 추가 지원 정책 목소리
중국 내부에선 중국 당국의 통화 및 재정 정책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장리췬 중국물류구매연맹 소속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에 대한 적극적 경기 대응이 기업의 생산 회복 속도를 높이고 있다"라고 평가하면서 향후 지속 가능한 경제 회복을 위한 기반을 더욱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중국 신용평가기관인 동팡진청의 거시경제 전문가인 왕칭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이자율 인하 등 투자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가 최근 가속화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부동산 지원정책 등 뚜렷한 경기 대응이 시장의 신뢰를 높여 제조업 및 비제조업 PMI가 모두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당국의 통화 및 재정 정책 움직임에 대해 시장이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원타오 중국물류정보센터 연구원은 "제조업 및 비제조업 PMI 반등은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4분기에도 내수 확대, 대외 교역 및 성장 안정 등 경제 회복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자오칭허 국가통계국 서비스산업센터 전문 위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자금 압박 등 제조 산업에 일부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효과적인 정책이 지속적으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닥 확인에도 여전히 불투명한 중국 경제
중국 경제가 바닥을 확인했다는 점은 대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중장기 중국 경제에 대한 시각은 호의적이지 않다. 미국이 분명히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대한 대중국 압박의 고삐를 당기겠다고 재차 확인하고 있어 중국 경제 성장이 제한적이라는 게 일반론이다. 여타 서방국 역시 중국과의 교역 확대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상한선을 두고 있어 제한적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WB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과 같은 5.1%로 유지하면서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4.4%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은 당초 전망치 4.8%보다 0.4%포인트나 낮췄다. WB는 중국 부채(지방정부 부채)와 부동산 경기 둔화를 비롯한 장기적인 구조적 요인을 하향 조정의 근거로 제시했다.


올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간 중국 지방 정부가 발행한 채권은 6조3032억 위안(우리돈 1163조원)에 달한다.<본지 9월 26일자 '中 지방채 발행액 우리돈 1163조원' 참조> 이 가운데 2조6183억 위안은 재융자채권용으로 사용했다. 재융자채권은 채권을 갚기 위해 다시 발행한 채권을 의미한다. 발행금리는 전년에 비해 낮아졌지만 규모가 커진 만큼 재정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부동산 시장 역시 골칫거리다. 내수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중국 당국은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성과를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중국 당국도 부동산이 경제의 뇌관이라는 점을 인지, 5년 만기 LPR 인하 등 금리는 손대지 않고 있다.


IMF도 앞서 세계은행과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국제통화기금은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을 4.5%로 전망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중국에서 구조개혁이 없다면 중기 성장률이 4%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