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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美 상무장관, 당근과 채찍으로 급전환 왜

방중 결과 긍정적 평가 속 러몬도 채찍 사용 언급
中 화웨이 신형 폰 공개는 美 규제 비아냥으로 해석도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미국은 채찍을 가지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언제든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후 귀국하자마자 러몬도 상무 장관의 발언이 180도 바뀌었다.


러몬도 상무장관은 리총 총리와 허리펑 부총리, 왕원타오 사무부장 등 경제 및 산업 핵심 라인과 만나 미중 교역 확대 등에 논의했다. 러몬도 상무장관 방중과 관련 중국 매체들은 양국 경제 관계에 대해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실제 양국은 연 1회 이상 대면 회담을 약속했고, 부부장(차관)급 및 국장급으로 구성된 그룹을 구성, 양국 교역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러몬도, 美 문화의 상징 상하이 디즈니랜드 방문 왜
러몬도 상무장관의 3박 4일 일정도 가장 눈에 띄는 일정은 상하이 디즈니랜드 방문이다. 러몬도 장관은 디즈니랜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양국의 관광분야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때마침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지난달 31일 3번째 테마호텔을 착공했다. 이 테마호텔은 400개의 객실을 건설된다. 기존 디즈니랜드 호텔 객실 420개와 토이스토리호텔 795개의 객실까지 합하면 모두 1615개의 객실을 갖춘 세계 최대 테마파크가 된다.


디즈니랜드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함께 미국 문화 및 관광의 아이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러몬도 장관이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방문한 이유이기도 하다. 문화 및 인적 교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미국이 원하는 그림이기도 하다.


중국 측은 이번 러몬도 상무장관의 중국 방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수줴팅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왕원타오 상무부장이 러몬도 장관과 회담을 통해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성과를 거두었다"며 "중·미는 양국 상무부간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경제분야에서 소통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러몬도 채찍 언제든 사용 발언 왜
러몬도 상무장관은 귀국 직후 중국에 대해 직설했다. 그는 CNN에 출연해 "미·중이 안정적이고 유의미한 무역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세계적 관심사"라고 운을 뗀 뒤 "(중국)그들은 우리가 다양한 수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미국)우리는 수출 통제 및 투자 규제, 관세 등 다양한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언제든 채찍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대한 압박을 풀 생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중국 측은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압박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미국 측은 첨단 산업을 제외한 분야에서만 교류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달 29일 화웨이가 출신한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60 시리즈에 대한 미국 등 서방 진영의 우려를 감안한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화웨이가 의도적으로 러몬도 상무장관 방중 일정에 맞춰 신형 폰으로 공개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미국의 압박과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첨단 산업을 육성할 것이며, 미국의 압박과 규제가 무용지물이라는 일종의 비아냥도 담겨 있다.


화웨이 폰이 중국 자체 기술을 통해 성장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기술 성장보다는 미국의 촘촘한 통제에도 불구, 핵심 칩 등 반도체 부품이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가 더 크다.


이 때문에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에 사용된 부품에 대한 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부품 유입 경로 등도 미국 측이 확인, 또 다른 제재를 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