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월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중국 경제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15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눈여겨봐야 할 지표는 내수경기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소매판매 지표다.
14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국가통계국은 올 하반기 경기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실업률 등 월간 주요 지표를 발표한다.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은 7월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등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전월에 비해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의 핵심인 내수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일재경은 그 근거로 대출을 꼽았다. 7월 신규 위안화 대출액은 3459억 위안으로 2009년 12월 이후 최저치라고 지적했다. 기업부문 신규 대출도 최근 3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7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4.36%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6월 3.1% 증가한 것보다 개선된 수치지만 대출 등을 감안하면 우려스럽다는 평가다. 여름 휴가철 등을 감안하면 낮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 9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0.3%를 기록, 소매판매 전망치 4.36%보다 낮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근심스럽다. 7월 PPI는 마이너스 4.4%를 집계됐다. PPI는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다.
여기에 올해 수출입 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치고 있어 대외무역 상황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중국 매체들은 덧붙였다. 올 하반기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실제 해관총서(세관)이 공개한 7월 수출액은 수출액은 2817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5%나 감소했고, 수입은 12.4% 준 2011억6000만 달러에 그쳤다. 수입이 감소했다는 것은 성장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이자 내수가 기대 이상으로 회복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휴가철을 맞아 오프라인 소비가 되살아 나고 있고, 정부의 본격적인 소비 지원책이 7월부터 본격화된 점을 감안, 내수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산업생산 역시 6월에 비해 개선됐을 것으로 중국 매체들은 기대하고 있다.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3으로 전월보다 0.3포인트 개선, 어느 정도 바닥을 확인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궈타이쥐안중권은 7월 제조업 PMI가 전월보다 소폭 반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가장 어려운 시기가 지나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경기 회복의 기대감을 표명했다.
롄핑 중국 지신투자연구소 소장은 "7월 제조업 PMI 하락 폭이 계속 개선, 생산이 점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라고 평가하면서 7월 산업생산이 전월 4.4%보다 소폭 개선된 4.5% 상승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주요 성장 지표와 함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지표는 청년실업률(16~24세)이다. 지난 6월 중국의 청년실업률은 사상 최고치인 21.3%를 기록한 바 있다. 청년실업률은 내수와 관련이 있지만 그보다 시진핑 체제에 대한 불만으로 표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지표다.
중국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5% 안팎'을 달성하기 위해 하반기 최소 4.8~5.0% 성장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올 하반기 여전히 (부동산 등)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면서도 올해 5.2%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