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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내년 대만 총통 선거 미중 뜨거운 감자

블링컨 장관 방중 대만 총통 선거 주요 의제
中 민진당 정치 자금줄 압박 통해 개입할 가능성

내년 1월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가 미중 갈등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이끄는 민주진보당(민진당)은 대만의 독립을 추진하면서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이 차이 총통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면서 대만을 대중국 압박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본지 6월23일자 참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방중 당시 대만 총통 선가가 주요 의제에 올랐다고 전했다. 중국이 대만 총통 선거에 관한 미국 정부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WSJ는 덧붙였다. 중국 측은 그러면서 민진당 총통 차기 후보인 라이칭더 현 부총통에 대한 우려를 미국 측에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진당 후보가 총통에 당선될 경우 대만 독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큰 만큼 중국 측이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은 민진당보다 친중국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민당 후보가 선출될 경우 독립 기존가 상당 기간 수면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민진당이 독립을 주장하면서 대만해협 갈등이 심화됐고, 미국이 양안관계(중국ㆍ대만)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내년 대만 총통 선거에 개입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총통 선거 결과에 따라 미중 관계가 분기점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21년 11월 대만 위안동그룹에 대해 4억7400만 위안(한화 856억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당시 환경과 생산안전, 소방, 세무 등 다양한 이유를 댔지만 본질은 위안동그룹의 민진당 선거 자금 지원이다.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국 대변인은 당시 정예 브리핑에서 "양안관계를 교란하고 훼손하는 기업이 중국 본토에서 돈을 벌고 있다"면서 "대만 기업인들은 옳고 그름을 분명히 구분해야 하며, 대만 분리(독립)주의 세력과 명확한 선을 그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위안동그룹이 지난 2020년 대만 선거 당시 5800만 대만달러(25억원)를 지원했다면서 위안동그룹을 정조준했다. 쉬쉬둥 위안동그룹 회장은 곧바로 '대만의 독립을 반대한다'라는 반성문을 썼다. 쉬 회장은 이어 대만 정치인들이 선거 득표에만 신경을 쓰고, 큰 틀의 산업 전략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며 대만 정치권을 비판했다. 

 

위안동그룹 제재 이후 중국 일각에선 중국 당국이 민진당의 정치 후원금을 차단 방식으로 2024년 총통 선거에 개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따라 대만 총통 선거일이 다가오면 중국 당국이 본토에서 사업 중인 대만 기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자금 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한편 민진당 '미투(Me too)' 폭로 등으로 차이 총통의 지지율이 42.3%까지 떨어졌다. 2020년 5월 차이 총통의 2번째 임기를 시작했을 때의 지지율은 71%였다. 지난해 11월 지방 선거 패배 이후 차이 총통 및 민진당의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