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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미중 가치공유는 'No' 이익공유는 'Yes'

머스크 중국 외교부장과 공업정보화부 부장 스킨쉽
올해 700만대 전기차 시장 포기할 수 없는 테슬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중국을 방문,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났다. 경제 제재와 이에 상응하는 보복 제재 등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우고 있는 미국과 중국 관계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인민망, 중국경제망 등 중국 매체들은 30일(현지시간) 머스크가 베이징을 방문 친강 외교부장과 회동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의 이번 중국 방문은 2020년 1월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등 감염병이 그간 중국을 찾지 못한 1차적 이유겠지만 머스크의 중국 방문은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우선 중국 전기자동차(전기차) 시장이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536만5000대(중국자동차공업협회 기준)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81.6%나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15년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33만대였다. 중국 전기차 판매가 100만대를 돌파한 것은 2018년이다. 2018년 125만6000대를 기록하면서 불이 붙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도 2020년 '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2021∼2025년)'을 수립하면서 전기차 산업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2025년까지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를 전체 신차 판매의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또 매년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를 늘려 오는 2035년 판매되는 신차의 50%를 전기차가 되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중국의 연간 신차 판매 대수를 2600만대(2019년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1300만대의 전기차 시장이 열리게 된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의 평균 전력 소비를 12.0kWh/100km로 줄이겠다는 세부적인 기술 계획을 제시하기도 했다.


중국 지도부의 의지는 실현됐다. 2021년 중국 전기차 판매는 352만대였다. 전년 136만7000대보다 215만대 이상 더 팔렸다. 올해는 7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국가에너지국이 농촌까지 전기차(시속 70Km 이하 저속 4륜 구동 전기차)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각종 구매 인센티브를 제공하라고 중국 전기차 기업에 권장했다. 700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의지이자 지시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지만 농촌 지역에는 보조금에 준하는 혜택을 주라는 것이다.


머스크는 친강 외교부장에게 "미국과 중국의 이익은 서로 얽혀 있다"며 이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말했다. 또 그는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반대하며,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 확장하고 중국과 개발 기회를 공유할 의향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중국인들은 부지런하고 현명하며 중국의 발전 성과는 당연한 것"이라는 립 서비스도 남겼다.


중국 측도 미국 기업인인 머스크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우선 기업인인 머스크를 중국 외교를 총괄하는 친강 부장이 만났다는 것은 중국 측도 머스크를 통해 중국 정부의 입장을 서방 민주 진영에 알리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친 부장은 머스크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국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중미 관계는 중국과 미국, 그리고 세계 모든 국가를 이롭게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시진핑 국가 주석이 제안한 상호 존중, 평화 공존, 상생 협력을 유지하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머스크의 이번 중국 방문은 미국과 중국은 가치를 공유할 수 없지만 이익은 공유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