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이하 공작회의)에서 부동산 시장과 관련 기존 하락 방지에서 안정 주력으로 정책 방향을 제시한 가운데 베이징시가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베이징시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상하이와 선전 등 1급 도시로 확산될 지 중국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열린 공작회의에서 경제 발목을 잡고 있는 부동산에 대해 신규 공급 통제, 재고 축소 등 공급 최적화를 도시별로 추진해야 한다고 정책 방향이 나온 바 있다.

공작회의는 특히 2026년 부동산 대책에 대해 '부동산 시장 안정화 집중'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온건화 통화 및 재정 정책에도 불구, 중국 부동산 시장은 수년째 이렇다할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26일 차이롄서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베이징시 주택도시개발위원회는 '베이징시 부동산 정책 추가 최적화 및 조정에 관한 통지(이하 통지)'를 발표했다.

베이징시는 부동산 매매 제한 완화, 신용 지원 최적화, 공공주택기금 정책 완화, 부동산 회사 사업 승인 절차 간소화 등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통지에 담았다.

베이징시는 시장 안정, 주택 수요 촉진, 가격 안정을 핵심으로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시 부동산은 그간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세를 보여왔다.

이번 베이징시의 부동산 종합대책에 대해 중국 내 분위기는 반기는 분위기다.

장다웨이 중원부동산시장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베이징시 종합대책은 시장 신뢰도를 효과적으로 높일 것"이라며 신규 주택이 중고 주택 시장에 영향을 줘 중심 지역에서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는 회복 패턴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의 주택 재고 소진 기간은 21.3개월로 적정 평균 기간을 훌쩍 넘어선 상황이다.

또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간 베이징 중고 주택 가격은 하락한 상태다. 월 평균 하락률은 마이너스 1.12%다.

올 11월까지 베이징 신축 상업용 부동산(주상복합) 판매 면적도 지난해와 비교해 12.4%나 감소했다.

중국 부동산 업계는 이번 베이징시의 종합대책이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5환 외각 신규 주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담보대출 금리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베이징시의 첫 주택 구매자 대상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05%다. 5환 내 지역은 3.45%, 5환 외곽 지역은 3.25%의 금리가 적용된다. 이번 종합대책으로 첫 주택 구매자와 2번째 주택 구매자의 금리가 동일해질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베이징 5환 외곽에 2번째 주택을 200만 위안 대출(30년 만기 원리금 균등상환 조건)로 구입할 경우 이자 비용은 15만8100위안 절약된다.

중국 부동산 업계는 이번 베이징시의 새로운 부동산 정책이 위험 예방, 수요 촉진, 기대심리 안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통화 및 재정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부동산 시장은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부터 1선 도시에 대한 주택 시장 정책 조정 빈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번 베이징시 부동산 종합 대책이 상하이와 선전 등 1선 도시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국 부동산 업계 공통된 전망이다. 상하이시왕 선전시가 도심 매매 제한 해제 범위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베이징시와 상하이시, 선전시 등 1선 도시의 핵심 지역의 구매 제한 조치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