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급격히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일본 자동차를 정조준한 기사가 나왔다.
일본 총리의 대만 개입 발언 이후 중국 주요 항공사들이 일본행 항공권 무료 환불 정책을 발표하며 사실상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 여기에 일본 영화의 중국 내 개봉을 잠정 중단하는 등 양국 관계가 급랭하고 있다.
제일재경은 18일 '중국 의존도가 높은 일본 자동차와 가전이 중국에서 소외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본산 제품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치권이 중일관계를 악화시킬 경우 일본 주요 산업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제품 중 자동차 특히 도요타(렉서스)의 중국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렉서스 수입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20년 23만5400대였던 렉서스 수입은 매년 감소, 지난해 18만800대로 줄었다. 올해의 경우 9월까지 13만8412대가 수입됐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18만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렉서스 뿐만 아니라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차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11.2%로 전년보다 3.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혼다의 경우 전년 대비 30.9% 감소한 85만2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고, 닛산은 2008년 이후 최저치인 69만6000대를 판매 등 일본 주요 완성차 기업의 중국 내 판매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쉐훙 중국 북방공업대학 자동차산업혁신연구센터 교수는 "일본 정치권이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을 경우 중일 관계는 악화될 것"이라며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의 경쟁력은 이미 떨어졌다"면서 앞으로 중국내 일본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 하락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뿐만 아니라 가전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일본산 가전 수입액은 2022년 10억1600만 달러에서 2023년 7월8500만 달러, 2024년 7억800만 달러 등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중국 개혁개방 이후 중국을 제조 기지로 활용했지만 현재는 중국 국내 업체들이 성장, 일본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고 제일재경은 설명했다.
일본 술 사케도 언급됐다. 중국은 일본 술 사케의 주요 수출 시장이라는 것. 지난해 일본이 중국으로 수출한 사케는 532만3000 리터로 지난 2014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사케의 중국 수출은 495.9% 증가했다고 제일재경은 전했다. 금액으로는 116억8000만엔에 달한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일본 술 사케도 보복이 될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힌다.
관광산업도 보복카드 중 하나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75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관광객 698만명을 넘어었다. 일본을 찾은 관광객 중 중국 관광객은 25% 내외라는 것.
이미 일본행 항공권 무료 환불 조치가 발표됐다는 점에서 4분기 중국 관광객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매체는 CCTV를 인용, 일본 관광객이 감소하면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0.36% 감소하고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2조2000억 엔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총리의 대만 발언 이후 중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매체들이 앞다퉈 자동차 등 다양한 일본 제품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 기업들의 매출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