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 중국 내수가 경제 성장에 절반 이상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를 제조가 아니 내수가 이끌고 있다는 반증이자, 중국 경제의 체질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1일 인민일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올 상반기 내수 소비가 경제 성장에 52% 기여했다고 전했다.
2분기 기여율은 52.3%로 1분기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중국 상반기 소비재 소매 판매 총액은 24조5500억 위안(한화 약 474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소비 유형별로는 상반기 상품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1%, 서비스 소매 판매는 5.3% 각각 증가했다.
특히 중국 당국의 '이구환신(낡은 것을 새 것으로 바꾸는 것)' 정책이 경제성장을 이끈 것으로 중국 내부에선 평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가전제품과 통신제품, 가구 등 판매는 전년 대비 각각 30.7%와 25.4%, 22.9% 각각 증가했고, 자동차는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다. 중국 당국이 이구환신이라는 명목으로 보조금을 지급한 덕에 상품 판매가 두자릿 수 증가했다는 게 중국 내부의 분석이다.
여기에 중국 당국의 무비자 정책도 내수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중국 국경을 통과한 외국인은 3805만3000명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2% 늘어난 것이다.
특히 무비자로 중국에 입국한 외국인은 136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9% 증가했다.
보조금 등 내수활성화 정책이 숫자로 나타난 만큼 중국 당국은 하반기에도 소비 활성화 정책을 지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발개위는 하반기에도 소비를 장려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문화와 관광, 스포츠 등 서비스 소비와 함께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저우천 발개위 국민경제종합사 사장은 "소비를 기꺼이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공급을 최적화해야 한다"면서 소비 인프라를 개선, 소비가 경제에 선순환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재정부는 오는 10월 예정된 690억 위안(한화 13조4000억원) 규모의 초장기 국채를 발행한다고 고시했다. 올해 중국 당국이 예고한 내수 활성화용 초장기 국채 발행 예정액은 3000억 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