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5월까지 중국 상위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취득한 토지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기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 여전히 중국 부동산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일 펑파이신문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은 중국 중지연구원이 발표한 올 1월부터 5월까지 100대 부동산 기업 토지 취득 현황 보고서를 인용, 이들 기업의 토지 취득 총액은 4051억9000만 위안(한화 약 78조원)으로 전년 대비 28.8% 증가했다고 전했다.
올해 토지를 신규 취득한 기업은 대부분 국유기업으로 나타났다. 토지 취득 규모 상위 10개 기업중 8개가 국유기업이라는 것이다.
또 중국 주요 부동산 기업이 토지를 매입한 곳은 베이징과 항저우, 상하이, 청두 등 핵심 도시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개발 가능성과 토지 취득 자금 대비 수익성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펑파이는 분석했다.
펑파이는 부동산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핵심 도시의 고품질 토지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중국 100대 부동산 업체들의 토지 취득은 증가했지만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부동산 시장 상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중국 100대 부동산 업체의 총매출은 전년 대비 10.8% 감소한 1조4436억4000만 위안이다. 또 상위 10대 업체의 전년대비 9.5% 감소했으며 51위부터 100위 업체의 매출은 15.6% 줄었다. 냉각된 중국 부동산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데이터라는 점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 반등은 쉬워보이지 않는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달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하면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여기에 기준금리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낮추는 등 경기부양에 적극적이다.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만에 대해 중지연구원은 당국의 부동산 정책이 느슨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장기적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이 하락을 멈추고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상하이 등 일부 핵심 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핵심 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중국 내수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중국 내부에선 하반기에도 규제 완화 등 부동산 관련 정책이 추가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