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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급할 것 없는 中...인민은행 부총재 美 국채 언급

美 국채 시장 변동 예의주시...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영향 제한적"
美 관세정책 전 세계 경제 안정적 성장 훼손 우회적 비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고위 관계자가 미국 국채에 대해 언급, 그 배경에 귀추가 주목된다.


상호관세 등 미국의 관세정책이 표면화되면서 미국 국채 가격이 떨어지는 등 국제 금융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쩌우란 인민은행 부총재는 28일 최근 미국 국채 시장 변동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안전성과 유동성, 가치보존 등을 감안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라고 밝혔다고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이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단일 시장이나 단일 자산의 변화가 중국 외환 보유액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쩌우 부총재는 중국 경제 기반은 튼튼하고 국제수지 균형 잡혀 있다면서 이는 위안화 환율의 안정을 유지하는 강력한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중국의 외환보유액 잔액은 3조2000억 달러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 금리가 이상 현상을 보인 것은 4월부터다. 4월 초 연 3.8%대에서 움직이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4.3%를 넘어서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미 국채 투매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중심에 중국이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적지 않다.


지난 2월 말 기준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는 모두 7843억 달러다. 지난 2022년 4월 이후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1조 달러(한화 약 1425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은 2022년, 2023년, 2024년 3년간 매년 각각 1732억 달러, 508억 달러, 573억 달러를 줄였다. 속된 말로 미 국채에 내다팔면 미 국채 가격이 떨어진다.

 

미국 입장에선 떨어진 가격 이상으로 국채 금리를 추가로 더 줘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국채에 따른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이다.


시장에선 중국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3월과 4월 새 미 국채 보유액을 줄였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쩌우 부총재는 미 국채 운용 계획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의 관세에 대해 각국의 합법적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다자간 거버너스 시스템을 심각하게 훼손, 전 세계 경제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우려했다. 그로 인해 미 달러 자산에 대한 위험 심리가 높아졌으며, 미국 주식 시장이 변동성이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쩌우 부총재는 중국 경제는 순조롭게 출발했으며, 계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금융시스템은 여전히 건전하며, 위안화 환율 역시 안정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쩌우 부총재는 그간 인민은행이 강조해 온 적당히 느슨한 통화정책을 시행, 실물 경제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쩌우 부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서 급할 것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미국의 관세정책이 글로벌 경제를 훼손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