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분기 수출이 6.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전 중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덕으로 보인다.
반면 수입은 6% 감소, 앞으로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제일재경과 21세기경제망 등 중국매체들은 14일 중국 해관총서(세관) 발표를 인용, 올 1분기 중국 수출입액은 10조3000억 위안(한화 201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고 전했다.
부문별로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9% 늘어난 6조1300억 위안(1197조원)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전 중국 제품을 수입하겠다는 주문이 많아 중국 수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 1월 중국 수출과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했고, 2월에는 1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3월 들어 수출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6%나 급증했다. 3월 한달간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2.4%나 급증한 결과다.
이와 관련 중국 매체들은 외부 어려움과 도전이 커지고 있지만 당국과 각 수출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대응, 수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 풍력 터빈과 리튬 배터리, 전기차, 조선·해양 엔지니어링 장비 등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또 수출이 증가한 국가는 170여개국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뤼다량 해관총서 대변인은 "중국 수출 여건은 현재 복잡하고 심각한 외부 상황에 지면해 있지만 하늘은 무너지지 않는다"라며 중국은 그간 시장 다각화를 추진해 왔고, 각 당사국과 공급망 협력을 심화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내수시장이 후방기지 역할을 하고 있어 불확실한 외부환경 극복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미중 관세 전쟁이 사실상 시작됐다는 점에서 뤼 대변인이 강한 언조로 말한 것으로 보인다.
해관총서는 중국 민영기업의 수출입 거래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실제 1분기 민영기업 수출입 총액은 5조850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하고 점유율도 56.8%로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아세안과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신흥 시장의 수출입이 증가했고, 유럽연합(EU)와 일본 역시 수입과 술출이 각각 7.1%와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 1분기 일대일로 참여국과의 수출입 규모가 5조26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고,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1.1%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과의 관세전쟁이 본격화되면 일대일로 참여국과 반미 성향이 강한 국가들과의 교역을 늘리겠다는 게 중국 당국의 기본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수출 증가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미국이 여타 국가의 제품에 대해 관세 유예를 뒀지만 중국산 제품은 예외다. 따라서 2분기부터 대미 수출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수출보다 더 큰 문제는 수입이다. 중국 역시 중간재를 수입, 이를 가공제조한 후 수출하는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오늘의 수입 감소는 내일의 수출 감소를 의미한다.
수입과 관련 해관총서는 1분기 국내 산업 생산이 증가하면서 장비와 부품 수입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 소비 수입에 대해선 식용유와 과일 및 채소 등의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