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10년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중국 통화 당국이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미국과의 관세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정부가 돈줄을 풀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르면 이달 지급준비율(RRR)를 인하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10일 펑파이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4월 1일 1.81%였던 10년물 국채 금리가 7일 1.63%로 떨어졌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현재 1.65%에서 1.66%에서 거래되고 있는 등 낮은 범위에서 금리가 형성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내부에선 지준율 인하 또는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채권 금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덩하이칭 중항지진 최고투자책임자는 "외부 부정적인 요인으로 인해 위험 회피 심리가 커졌다"면서 무엇보다 인민은행이 그간 느슨한 통화정책을 취하겠다고 재차 강조해 온 만큼 LPR 또는 지준율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왕칭 동방금성 수석 애널리스트는 10년 국채 금리가 크게 떨어진 것은 지준율 및 금리 인하에 기대감이 시장에 작용했다고 단언했다.
실제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달 "현재 금융기관의 평균 지준율은 6.6%이며 하향 조정의 여지가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왕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대내와 환경을 감안, 지준율과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사는 인하 시기라고 전했다.
우차오밍 차이신금융지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리스크에 중점을 두던 통화정책이 2분기 성장 중심으로 전환될 수 있다"면서 국내외 상황을 볼 때 중앙은행의 지준율 및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 거시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준율 인하, 또는 LPR 인하라는 통화정책이 은행 순이자마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국내외 경제 및 금융 상황을 면밀히 평가한 후 결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리차오 저상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목표가 안정에서 성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르면 이달 중 지준율 인하 조치가 단행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지준율 인하가 장기 유동성을 공급, 외부 충격을 헤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중국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주식 시장 활성화,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 감소, 부동산 시장 안정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5% 내외' 성장 목표의 최대 걸림돌은 미국의 관세다. 중국 정부 역시 맞대응 카드로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인민은행이 이르면 이달 중 선제적 통화정책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관측이 중국 내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