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4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렸다. 또 중국 외환보유액도 2개월 연속 증가했다.
7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중국 금 보유량은 7361만 온스(2289.53t)으로 전월보다 16만 온스(4.98t) 증가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월에도 전월 대비 16만 온스를 늘리는 등 4개월 연속 금을 매입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18개월 연속 금을 매입했다. 이후 6개월 연속 금 매입을 멈췄지만 지난해 11월부터 다시 금을 매입하고 있다.
국제 금값이 상승하면서 중국의 금 보유액도 치솟고 있다. 2월 말 기준 중국 금 보유액은 전월 2065억3000만달러에서 2086억4000만달러로 늘었다.
왕칭 동방금성 수석 애널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세계 정치 및 경제 상황이 새롭게 바뀌고 있다"면서 인민은행의 금 매입은 국제 금값 상승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 포트폴리오 최적화 관점에서 금 보유를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금 보유량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산 다각화 등 포트폴리오상 금 보유량을 더 늘릴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게 중국 내부 분위기다.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전쟁이 시작, 글로벌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보유 자산의 다각화 측면에서 앞으로 금 보유량을 더욱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중국 외환관리국이 공개한 중국 외환보유액은 3조2270억달러로 전월보다 181억88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 증가와 관련 외환관리국은 미국 달러 지수 하락 등 자산 가격 변동 등의 요인으로 외환 보유액 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원빈 중국 민생은행 수석 연구원은 "2월 글로벌 채권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 외환 보유액 증가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미국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미 달러 환율이 하락했고, 엔화와 유로화, 파운드화가 미 달러 대비 상승하면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