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매체 제몐신문는 중국 윈드(Wind) 데이터를 인용, 5일 오전 9시 기준 금값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온스당 2876.2달러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라고 부연했다.
온스당 2876.2달러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41%나 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 금값이 상승하면서 중국 내 금 소매가격도 같은 시간 그램당 863~864 위안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몐신문은 글로벌 관세 정책의 변화와 지정학적 위험,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등이 금값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 '관세전쟁'이 본격화되면서 국제 금값이 요동치고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연기시켰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10% 관세가 예고된 상황에서 중국도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석탄과 액화천연가스에 대해 15% 보복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또 미국산 농기계와 픽업 트럭 등에 대해 10% 관세도 예고된 상태다.
중국 매체들은 관세 외 중동 문제 역시 국제 금값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중 하나로 꼽았다.
화위앤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금리인하 추세'와 '트럼프 2.0'이라는 2가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올해 금값 상승 추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보호무역주의라는 흐름에 각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액을 늘릴 가능성도 커 국제 금값을 지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탈달러화라는 큰 틀에서 국제 금값은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올해 국제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위안화 금 가격이 달러 금 가격보다 더 큰 상승 폭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내부에선 인민은행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제 금 시장의 큰 손 인민은행이 금 매입에 나설 경우 국제 금값 상승에 탄력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중국 금 보유량은 7296만 온스(2269.31t)다. 이는 전월에 비해 16만 온스 늘어난 것이다. 인민은행이 지난해 5월 이후 멈췄던 6개월 만에 금 매입에 나선 결과다. 인민은행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18개월 연속 금을 매입, 국제 금값 상승세를 이끌었다.
중국 일각에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인민은행이 다시 금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