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장기채권 리스크' 재차 주의

  • 등록 2024.06.28 19: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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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장기채 위험성 메시지
중국 내부에서 '美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례' 언급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유효수요 부족과 낮은 사회적 기대감이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현재 중국 경제 상황을 분석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통화정책위원회 2분기 정례회의 결과를 28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2분기 정례회의 결과를 분석하면서 중앙은행은 비은행권이 보유한 장기채권의 만기불일치와 금리 리스크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은행이 2분기 정례회의를 통해 '장기 부채의 위험성을 재차 강조하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게 제일재경의 분석이다. 인민은행은 1분기 정례회의에서 경기 회복 과정에서 장기 금리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선 경기회복 과정에서 장기채권 금리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제일재경은 전했다.


실제 인민은행은 지난 4월부터 장기채 금리 문제에 주목해왔고, 관련 공개 발언도 초장기채권 금리에 일정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장 심리가 누그러지면서 30년 만기 국고채의 금리가 재차 전저점에 근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금리가 떨어진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기채 거래가 과열양상이라는 뜻이다.


밍밍 중신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재 장기채권 금리가 급격하게 하락하는 상황"이라면서 "금융회사의 위험을 예방하는 것이 규제 당국의 핵심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SVB는 지난해 3월 과도한 미국 장기 국채 포트폴리오 비중이 기준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파산했다. 지난 2022년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이 긴축으로 급격히 선회하면서 SVB 유동성 문제에 직면했고, 급기야 뱅크런(대규모 현금 인출) 사태까지 일어났다. 


밍 수석 애널리스트는 "금리의 급격한 하락은 경제가 점진적으로 안정되고 회복되는 현재의 추세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채권 금리 특히 장기채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것은 투자 과열현상이라는 지적이다.<본지 6월 17일자 中 초장기 국채 인기...'채권형 펀드' 위험경고 참조>


앞서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상하이 루자쭈이 포럼 기조연설에서 SVB 사례를 언급하면서 과열된 채권시장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실제 인민은행이 공개한 2분기 정례회의 결과에는 '경기 회복 과정에서 장기 수익률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시장 지향적인 금리 형성 등 통화정책 도구를 강화하는 등 중앙은행의 정책 지도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정례회의에는 판 총재 등 통화정책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지린성, 산둥성, 광사좡족자치구, 충칭시, 간쑤성 인민은행 지부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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