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차이나, 미중 관세로 해운업 불확실성 직면

  • 등록 2025.05.29 14: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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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로 태평양 항로 영향...남미, 아프리카, 동남아 물동량 눈에 띄게 증가
머스크차이나 대표 "대안 제공할 수 있는 경로 찾을 것"

 

세계 최대 해운 그룹인 머스크의 중화권 대표가 "머스크는 중국 시장에 대한 큰 신뢰를 가지고 있다"라며 이는 머스크가 중국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29일 펑파이신문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딩쩌쥐안 머스크 차이나 대표는 지난해 머스크의 중화권 매출이 200억 달러(한화 약 28조원)를 넘는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머스크가 중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 101년째 되는 해라면서 머스크는 현재 중국 70여개 도시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약 1만6000여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딩 대표는 "관세 변동이 태평양 항로의 안정성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미중 관세전쟁에 대해 언급했다. 4월 초부터 관세 변동으로 인해 중국~미국 노선에 미치는 영향이 나타났으며 4월 말 해당 노선의 화물량이 40% 정도 감소했다고 물동량 상황을 설명했다.

 

딩 대표는 물동량이 감소했지만 머스크는 대형 선박 대신 중소형 선박을 배정했고, 선복 임대를 통해 부족한 물량을 채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중 관세 유예 발표 이후 물량이 급증하면서 5월 중순 중국~미국 컨테이너선의 운임이 2배 이상 상승했다고 말했다.


딩 대표는 앞으로 해운회사들은 몇 주 동안 적체된 화물을 운송하기 위한 운송 능력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객(기업)의 요구에 뒤처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해외 회사의 운송 능력 조정은 화물의 지속 기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운회사들은 공급 규모와 선복량 조정의 효율을 계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딩 대표는 중국~미국 노선의 물량이 감소한 기간 남미와 아프리카, 동남아, 중동 시장의 물동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중국~미국 노선 항로의 변동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관세로 인한 중국~미국 물동량 감소가 해운회사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7~8년 전 머스크는 더 이상 맹목적으로 운송 능력을 확장하지 않겠다는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구형 선박 교체, 선박의 에너지 효율 개선, 탄소 중립 선박 및 저연비 기술에 대한 투자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딩 대표는 해운업계가 관세와 지정학적 불안 요인 등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지만 머스크는 운송 안정성을 보장하고 디지털화된 서비스를 통해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관세 유예 기간 대부분의 중국 무역 기업들이 수동적인 자세로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머스크는 고객과 긴밀히 소통, 대안을 제공할 수 있는 경로를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으로 중국~미국 노선의 물량이 감소하면서 국내 해운선사의 4월 실적도 부정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유예기간이 발표되면서 5월 운임이 크게 상승, 상당부분 상쇄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중국은 물론 한국 해운선사의 2분기 실적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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