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통화당국이 기준금리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했다.
지난 15일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한 데 이어 기준금리까지 낮추면서 경기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 은행권은 LPR가 인하되자 마자 예금 금리를 인하하면서 통화당국의 경기부양 의지를 지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1년물 LPR의 금리를 기존 3.1%에서 3.0%로 0.1%포인트 낮췄다.
부동산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물 LPR도 이날 3.6%에서 3.5%로 인하했다.
인민은행이 LPR를 인하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인민은행이 LPR를 낮추자 중국공상은행과 농업은행, 건설은행, 상업은행, 중국은행 등 주요 국유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일제히 낮췄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0.15%포인트 인하되면서 1%대 아래로 떨어졌다.
또 3년 및 5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0.25%포인트씩 1%대 초반대로 떨어졌다.
인민은행의 이번 LPR는 인하는 다소 예외적이다. 인민은행은 미국 금리 상황에 따라 LPR를 조정해왔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로 인해 위안화 환율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입장에서 가급적 LPR를 손대지 않았다.
대신 지준율 등 간접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시중에 자금을 풀어왔다.
실제 인미은행은 지난 15일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지준율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중 일부를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현금 준비 비율을 말한다. 지준율이 낮아지면 은행 등 금융기관의 대출 여력이 커진다. 통상 0.25%포인트 인하 시 5000억 위안의 자금이 시중에 풀리는 효과가 있다. 지난 15일 지준율 인하로 인해 우리 돈 약 194조원이 시중에 풀렸다.
중국 내부에선 위안화 환율 등을 감안, 인민은행이 LPR보다 지준율 등 정책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움직임에 따라 LPR를 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따라서 이번 LPR 인하는 그만큼 경기부양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LPR와 지준율이 같은 달 동시에 인하된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유동성 측면에서 풍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지방채권과 초장기 국채 발행도 예고, 중국 정부가 시장에 경기 부양에 대한 강한 시그널을 보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미국과의 관세전쟁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과 90일 유예라는 합의에도 불구, 자칫 2분기 성장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설명이 나오고 있다.
중국 내부에선 금리가 낮아지면서 실물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월 말 기준 중국 신규 기업대출의 가중평균 금리는 약 3.2%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bp 낮다. 개인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bp 낮은 약 3.1%다.
이번 LPR 인하로 인해 기업대출과 개인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