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시작된 가운데 중국 당국이 1조3000억 위안(한화 약 253조2000억원) 규모의 초장기 특수 국채 발행 일정을 공개했다.
18일 차이롄서와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오는 24일부터 21차례에 나눠 1조3000억 위안 규모의 초장기 특수 국채를 발행한다.
올해 초장기 특수 국채는 지난해 보다 3주 정도 앞당겨 발행된다.
21차례로 나눠 발행되는 올해 초장기 특별 국채 가운데 최초 발행되는 국채는 20년 만기 2차례, 30년 만기 3차례, 50년 만기 1차례 등이다.
재정부는 우선 오는 24일 20년 만기 국채와 3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한다. 이후 5월과 6월, 7월, 8월, 9월, 10월 각각 발행된다. 사실상 매월 초장기 국채를 발행하는 셈이다. 이는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 '5.0% 내외'를 달성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무엇보다 미국과의 관세전쟁이 사실상 시작된 만큼 서둘러 시중에 자금을 풀어 내수 경색을 막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저우관난 화창증권 수석 연구원은 "올해 국채 발행의 가장 큰 특징은 장기 일반 채권이 초장기 특수 국채로 전환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내부에선 올해 국채 발행 속도가 지난해 보다 빠르며, 올 3분기에 증분적 재정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미국와 관세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양예웨이 궈성증권 수석 연구원은 "순자금 조달은 3분기에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외 수요 감소 등을 고려, 연간 적자 한도를 기준으로 3분기 증분 재정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조 위안 규모의 초장기 특수 국채를 발행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3000억 위안이 늘어난 총 1조3000억 위안의 초장기 특수 국채를 발행키로 했다.
리융 둥우증권 수석 연구원은 "올해 초장기 특수 국채 만기별 비중이 지난해와 같다"면서 20년 만기 4000억 위안, 30년 만기 7000억 위안, 50년 만기 2000억 위안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초장기 특수 채권 발행 일정 등 중국 당국의 재정정책이 구체화되면서 통화당국의 통화정책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2분기 이후 재정 정책 외에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2분기 중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또는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류위 화시증권 수석 연구원은 "1분기 중국 경제가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미국이 관세 부과로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4~5월 중 지준율 인하 조치가 나올 수 있고, 5~7월 중 LPR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