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안차 회장, "둥펑차와 합병 논의 중" 첫 공식 확인

  • 등록 2025.04.12 11: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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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큰 틀에서 합의된 듯...이르면 상반기 중 합병 발표 가능성
중국 자동차산업 구조조정 등 재편 본격화될 듯

 

주화룽 창안자동차 회장이 둥펑자동차와의 재편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 업계에선 지난 2월 창안차와 둥펑차 간 합병설이 돌았다.


주 회장은 지난 11일 열린 창안차 기업설명회에서 "동펑차와의 재편에 중요한 역할을 맡아 참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이 전했다. 창안차와 둥펑차 간 합병에 대해 고위 관계자가 진행 상황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 회장은 또 구조조정에 대한 기본 계획은 완료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합병에 최종 합의했으며 세부적인 내용만 남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두 기업의 합병설은 지난 2월 초 처음 흘러나왔고, 중국 자동차 업계에선 중국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 신호탄으로 해석했다.<본지 2월 17일자 '중국 車산업 구조조정 신호탄···합병 수순 밟는 창안·둥펑' 참조>


주 회장은 합병과 관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자주적인 핵심 기술을 보유한 세계 일류 자동차그룹을 구축하기 위해 재편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재편은 창안차의 더 강력한 경쟁력과 발전 기회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1월 국유 기업 구조를 최적화하고 재구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이 같은 계획이 공개된 이후 중국 내부에선 자동차 산업의 재편이 우선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자동차 등 신에너지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중국 내부에선 과잉 생산 등의 문제가 거론됐다. 이로 인해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국 친환경차 산업의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왔다. 경쟁력 있는 기업간 합병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에는 70개가 넘는 자동차 회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판매되는 브랜드만 120개가 넘는다. 상위권 밖의 회사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 연간 200만대 이상 판매할 수 있는 기업만 생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2~3년 내 중국 자동차 산업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창안차와 둥펑차의 합병 움직임은 중국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창안차와 둥펑차가 합병에 성공하면 글로벌 10위권 내에 진입하는 거대 자동차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지난해 창안차의 판매량은 268만대며 둥펑차는 248만대다. 단순계산으로 합병 시 판매량은 516만대가 된다. 이는 중국 1위 자동차 회사인 비야디(BYD)의 판매 실적(427만대)을 훌쩍 뛰어넘는 숫자다.


두 기업이 합병에 성공할 경우 중국 친환경차 패권은 민간에서 국영으로 넘어갈 수 있다. 현재 중국 친환경차 시장은 민간인 비야디가 쥐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 이르면 올 상반기 중, 늦어도 3분기 중 창안차와 둥펑차의 합병이 공식 발표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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