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고위 당국자가 혼탁한 중국 자동차 산업의 재편을 공식화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은 전기자동차 등 신에너지차 업체들이 난립, 산업의 경쟁력을 악화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3일 차이롄서와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신궈빈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은 지난달 29일 열린 '2025 중국 전기차 100인 포럼'에 참석, 건전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과도한 무의미한 경쟁을 전면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신 부부장은 "지난해 외부 압력 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동차업계는 난관을 극복, 새로운 성과를 거두었지만 우리(중국) 자동차 산업에 무시할 수 없는 몇 가지 문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규모 확대에서 규모와 효율성을 모두 높이는 방향으로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응용기술 혁신에서 기반기술 혁신으로의 전환과 자동차 산업과 타산업과의 융합으로의 전환, 제품 수명 주기 전반에 걸쳐 서비스 역량 개선 방향으로 중국 자동차 산업이 전환되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신 부부장은 이어 자동차 산업의 고품질 발전을 확고히 추진할 것이라면서 산업 관리 개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생산 진입 관리 규정의 입법을 가속화하고 기업 퇴출 메커니즘도 보완하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특히 과도한 무의미한 경쟁을 바로잡는 것이 사회 전반의 뜨거운 이슈가 됐다면서 지난해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이 같은 문제가 처음 거론됐고, 퇴행적 경쟁의 전면적 시정이 올해 양회에서 처음으로 정부 업무보고서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국무원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도 신 부부장과 비슷한 발언을 했다.
펑파이는 발개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한 관계자가 중국 전기차 100인 포럼에서 "산업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완성차 생산 기업에 대한 전략적 재편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여기서 언급된 완성차 생산 기업은 국유기업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전략적 구조조조의 목표는 중앙기업(국유기업)의 연구개발과 제조, 마케팅 자원을 통합,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그룹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발개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무질서한 경쟁 문제를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기업은 판매를 늘리기 위해 적정 이익을 포기하기도 하고 거짓 정보 및 선전 등 악의적인 방법으로 업계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발개위 관계자는 가격 모니터링 강화 등 시장 감독을 엄격히 시행, 기준에 미달하거나 품질안전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제품과 기업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엄격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부에선 올해 적지 않은 신에너지차 기업이 퇴출되거나 경쟁력 있는 기업에 인수합병(M&A)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신에너지차 공룡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번 중국 전기차 100인회 포럼에 참석한 당국자들이 중국 친환경차 산업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만큼 올해 중국 완성차 업계에 적지 않은 퇴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