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굴착기 판매가 하락세를 멈춘 것으로 반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굴착기는 중국 건설 산업의 바로미터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굴착기 판매가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중국 건설 및 부동산 산업이 하락세가 멈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펑파이신문은 중국건설기계산업협회의 통계를 인용, 지난해 중국 굴착기 제조업체의 굴착기 판매량이 20만1131대로 전년 대비 3.13%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중국 내수 판매량은 10만543대로 11.7% 늘었고, 수출은 전년대비 4.2% 감소한 10만588대였다.
펑파이는 굴착기 수출은 전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여전히 10만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굴착기 판매는 지난 2021년 34만2800대, 2022년 26만1300대, 2023년 19만5000대로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내수 판매는 각각 27만4000대, 15만1900대, 8만9900대로 3년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보여 중국 건설 및 부동산 시장의 침체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펑파이는 팡정증권과 차이퉁증권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3월부터 굴착기 판매 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섰고, 매월 소폭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 내수 굴착기 판매 증가는 소형 굴착기가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굴착기는 주로 부동산 건설 시장 등에 사용되며, 대형 굴착기는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이용된다.
지난해 로더 내수 판매도 감소 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로더 내수 판매는 5만4326대로 전년 대비 3.94% 감소했다.
궈카이증권은 지난해 중국 건설 및 부동산 산업의 시장 수요가 여진히 부진하지만 굴착기와 로더, 크레인 등 건설과 관련된 장비 수요가 지난해 바닥을 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궈카이증권은 중국 당국의 내수 활성화 정책에 따라 인프라 투자가 점진적으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규모 초장기 국채를 발행, 내수 및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올해 중국 내수 건설장비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 일각에선 올 상반기 굴착기와 로더 판매 추이가 올해 중국 내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