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3대 일본 완성차의 중국 판매가 급락했다. 일본 3사의 중국 내 판매 합산 대수가 중국 1위 업체인 비야디(BYD)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중국 21경제망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토요타의 중국 판매 대수는 177만6000대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6.9% 감소한 것이다.
혼다와 닛산의 판매 부진이 이보다 더 심각하다. 지난해 혼다의 중국 판매는 전년 대비 무려 30.9% 급락한 85만2000대에 그쳤고, 닛산은 전년 대비 12.2% 감소한 69만7000대에 불과했다. 혼다는 2014년 이후 역대 최저치 판매량이며, 닛산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면 BYD는 지난해 381만7000대(수출 제외)를 판매, 일본 3사 판매량 합산을 넘어섰다.
지난해 일본 완성차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11.2%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년보다 3.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2020년 일본 자동차 중국 내 시장 점유율 23.1%였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4년새 반토막이 났다. 2020년 토요타의 판매량은 180만대에 달했고, 혼다는 162만7000대 달했다.
중국 내 일본차의 판매 부진은 전동화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2022년 기준 혼다의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친환경차) 판매량은 전체 신차 판매량의 1.53%에 불과했고, 도요타와 닛산은 각각 0.78%와 0.15%에 불과했다. 중국 내 신에너지차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과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일본 완성차 기업들이 가격인하 전쟁에 참전했지만 판을 바꾸지 못했다는 게 중국 내 분위기다. 또 도요타가 오는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에 5조엔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전동화 계획을, 닛산은 전통화 연구개발에 2조엔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중국 내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일본 3사 가운데 가장 심각한 기업은 닛산이라고 21경제망은 진단했다. 상황이 어렵자 지난해 6월 창저우 공장 폐쇄하고 11월에는 전 세계 직원의 7%에 해당되는 9000여명의 직원으 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혼다 역시 지난해 10월 11월 광저우와 우한 공장을 각각 폐쇄했다.
21경제망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4대 중 1대는 일본차였지만 현재는 점유율이 반토막났다고 지적했다.
21경제망은 일본 내 순수 전기차 판매도 급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일본 시장의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5만9736대에 그쳤다. 반면 지난해 BYD의 순수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54% 증가한 2223대였다.
전동화에 사실상 실패했다는 분위기 속에 혼다와 닛산은 합병이라는 방법을 택했다.
일본 완성차 기업에 대한 중국 내 시각은 명료하다. 중국 업체들이 전기차 등 신제품을 올해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중국 일각에선 일본 완성차 기업들이 향후 몇 년간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