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1~2위 조선회사의 합병 작업이 마무리됐다.
펑파이신문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중국선박공업그룹(CSSC)과 중국선박중공업그룹(CSIC)의 합병을 최종 승인했다.
CSSC는 지난해 9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CSIC의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흡수합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CSSC와 CSIC의 주식 교환 비율은 1:0.1335로 알려지고 있다.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은 양사의 시장 가치가 1000억 달러(한화 약 145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양사의 선박 수주 기준 점유율은 30%에 달한다는 점에서 말그대로 '공룡 조선사'가 탄생하게 된다.
CSSC는 강남조선유한책임공사와 상하이외고교조선유한공사, 중선징서선박유한공사, 광선국제한공사 등 4개의 조선사를 보유한 중국 1위 조선사다. 2위 조선사인 CSIC는 다롄조선과 우창조선, 베이하이조선을 산하에 두고 있다.
CSSC와 CSIC는 글로벌 선박 시장에서 HD현대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한국 조선사 경쟁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합병 조선사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선박 수주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한국 조선산업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다. 초대형 유조선(VLCC)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일부 선박을 제외한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시장은 이미 중국 조선사의 수주물량이 한국을 앞지른 상태다.
중국 1~2위 조선사의 합병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단행됐다는 점에서 글로벌 조선시장에 당장 한국 조선산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선박 가격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 매체들도 그간 CSSC와 CSIC 사이에 중복 사업이 존재, 서로 경쟁해왔던 만큼 이번 합병으로 이러한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펑파이신문 합병이 최종 승인됨에 따라 양사가 조직 및 사업 개편을 통해 선박 수주량, 영업이익 규모 등에서 세계 조선산업을 선도하는 세계 최대 조선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3분기 기준 CSSC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561억6900만 위안(한화 약 11조1200억원)이며, CSIC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6.35% 늘어난 353억7000만 위안이다.